축구
[마이데일리 = 안양 김건호 기자] "팬분들이 원하는 우승을 하고 싶다."
울산HD는 23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FC안양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5분 고승범이 얻은 페널티킥을 에릭이 마무리하며 울산이 앞서갔다. 이후 안양이 동점을 만들기 위해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울산에는 '수문장' 조현우가 있었다.
조현우는 지난 19일 강원FC와의 맞대결에 결장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고 빠르게 회복한 뒤 돌아와 울산을 위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날 조현우는 네 차례 선방을 기록했다. 전반전 에두아르도의 두 차례 슈팅을 막았고 김운을 상대로도 좋은 선방을 보여줬다. 후반전에는 마테우스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도 안정감 있게 방어하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적극적인 크로스 차단도 눈에 띄었다. 안양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운을 빼고 모따를 투입했고 크로스 플레이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조현우가 낙하지점을 빠르게 포착해 수비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조현우는 "지난 경기에서 패배해 좀 힘들었던 오늘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너무 기분 좋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주말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날 경기 좋은 활약에 대해 "경기를 하기 전에 항상 조준호 골키퍼 코치님이 영상을 다 보내주신다. 저는 준비한 대로 편안하게 준비 잘했다. 모따가 들어왔을 때는 어느 지점에 크로스가 올라올 것이고 슈팅이 어느 상황에서 나올 거라는 것을 예측하고 준비해서 좋은 선방이 나왔던 것 같다"며 "승리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다. 팬분들도 집으로 기분 좋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골을 넣었다. 울산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나오는 팀들이 많다. 김판곤 울산 감독 역시 밀집 수비를 파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크다.
가장 뒤에서 득점을 노리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조현우의 마음은 어떨까. 그는 "제가 앞에서 머리를 박으면서 골을 넣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괜찮다고 얘기를 많이 해 주고 있다"며 "오늘도 외국인선수들에게 '기회를 놓쳐도 괜찮다. 분명히 너는 잘하고 있고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주고 있다"며 "분명히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곧 시원하게 한 번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현우는 지난 시즌 38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40실점 14클린시트를 기록하며 울산의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다. 생애 첫 MVP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 조현우는 개인적인 목표는 뒤로 하고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목표를 생각하다 보니 너무 큰 부담으로 느껴지더라. 작년에 MVP를 받았고 올해도 MVP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런 목표는 잠시 뒤로 제쳐두고 정말 우리 팀만 생각하고 팬분들이 원하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물론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우승을 향해 우리가 잘 갈 수 있도록 제가 팀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선배로서 후배들한테도 좋은 선배로 남고 싶다. 올 시즌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안양=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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