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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세, 지난 시즌 74.1이닝 던지며 단 5자책점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 10.1이닝 던지며 9자책점 기록
보트 감독 "불운 때문이다" 클라세 변호... 다행히 팀은 클라세 등판 경기에서 10승 1패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3년 연속 세이브왕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벌써 지난 시즌의 2배 가까이 되는 자책점을 기록했다.
엠마누엘 클라세(27·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마무리 투수다. 컷 패스트볼(커터)이 최대 강점인 선수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커터를 던진다. 2024시즌 기준 평균 구속이 160.1km/h에 달한다. 최고 구속은 시속 165km에 달한다. 구속이 빠르고,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들이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땅볼 유도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74.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61을 기록했다. 자책점은 단 5점에 불과하다. 세이브 47개를 수확하며 마리아노 리베라 상을 받았고,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보내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67이다. 가히 마리아노 리베라의 재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클라세의 공은 '배팅볼'이 되었다. 11경기에 나와 10.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84를 기록 중이다. 벌써 자책점 9점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기록한 자책점을 뛰어넘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66이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한 2.23에 달한다. 피타율은 0.426이다. 어떤 타자든지 클라세를 만나면 베이브 루스가 된다.
구속이나 회전수에 크게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시즌, 클라세의 주무기인 커터의 평균 구속은 159.1km/h다. 커터의 회전수는 초당 2560회였다. 지난 시즌 클라세의 커터 평균 구속은 160.1km/h, 회전수는 초당 2583회였다. 미세하게 하락했지만, 타자들을 압도하던 공이 배팅볼이 될 정도는 아니다.
클리블랜드의 스티븐 보트 감독은 클라세의 부진에 대해 "나는 그를 100% 믿는다. 대체할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는 세계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계속해서 9회에 그를 내보낼 것이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의 구위는 여전히 뛰어나다. 높은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과 같은 불운이 지나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클라세의 부진은 불운과도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클라세의 커리어 평균 BABIP은 0.295다. 이번 시즌은 0.487로 커리어 평균보다 지나치게 높다. 불운이 작용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소속팀 클래블랜드 가디언스는 14승 10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중부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클라세는 블론세이브 2회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기록한 적은 없다. 또한 클라세가 등판한 11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10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이쯤되면 '승리 요정' 이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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