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역시 뜨거운 두 팀이 만난 것은 분명했다. 올 시즌 사직구장 첫 평일 매진(2만 2669석)이 된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의 9연승을 저지했다. 특히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1100일 만에 한화전 승리를 손에 쥐며, 개인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한화 : 안치홍(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좌익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류현진.
롯데 :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전민재(유격수), 선발 투수 박세웅.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를 상대로 1승 10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던 선발 박세웅은 경기 초반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꾸역꾸역 6이닝 동안 투구수 108구,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지난 2022년 4월 20일 이후 무려 1100일 만에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수확했다. 그리고 타선에선 윤동희가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나승엽이 1안타 2타점, 전준우가 1안타 1타점으로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분위기 좋은 양 팀의 맞대결에서 전날(23일)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한화였다. 한화는 1회부터 롯데 마운드를 폭격, 선발 '대전예수' 라이언 와이스가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는 등 6-4로 승리하며, 662일 만에 8연승을 질주했다. 구단 최초 8경기 연속 선발승의 위업과 함께 2위 탈환은 덤이었다.
그리고 한화가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 한화는 2회초 선두타자 노시환이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더니, 이후 채은성과 이진영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갑작스럽게 흔들리던 박세웅은 임종찬을 삼진, 최재훈을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한화의 집중력은 2사 이후 발휘됐다.
한화는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찬스에서 전날(23일)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안치홍이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켜 0-3까지 간격을 벌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던 롯데. 하지만 4회 한차례 고삐를 당겼다. 선두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류현진의 초구 142km 직구에 반응했다. 윤동희는 스트라이존 한 가운데보다 살짝 높게 형성된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무려 163.6km의 속도로 뻗어나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2호 홈런. 이 홈런은 롯데 선수로는 지난 2012년 7월 24일 강민호(現 삼성 라이온즈) 이후 무려 4909일 만에 터진 류현진 상대 홈런이었다.
이날 롯데 선발 박세웅은 2회에만 무려 40구를 던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통산 한화를 상대로 1승 10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좋지 않았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수많은 위기를 극복했고, 투구수가 98구인 상황에서도 6회에 등판해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롯데 타선이 6회말 공격에서 흐름을 바꿔놨다.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이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더니,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던 윤동희가 좋은 흐름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고승민의 희생번트와 빅터 레이예스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나승엽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에 흐름을 탄 롯데는 계속되는 1, 3루에서 전준우가 땅볼로 역전 타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날 한화가 7회초 공격에서 다시 리드를 되찾지 못하면서, 류현진은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강판됐고, 9경기 연속 선발승리는 무산됐다. 그리고 롯데가 본격 뒷문 단속에 나섰다. 롯데는 7회 김상수(⅓이닝)-정현수(⅔이닝), 8회에는 정철원(⅔이닝)과 김원중이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에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뽑아내며 5-3으로 간격을 벌렸고, 9회초 김원중이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한화의 9연승을 저지했다.
부산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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