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가 거의 한 달째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충이 많다.
NC는 3월 29일 창원NC파크 시설물 추락 사고를 겪었다. LG와 경기 도중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 1명이 사망하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창원NC파크는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그 사고 이후 NC는 홈구장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예정됐던 홈경기는 취소되거나 홈과 원정을 맞바꾸는 등 일정을 변경해 치르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줄부상까지 나오고 있다. 허벅지를 다친 박건우는 기술 훈련에 들어간 상황. 하지만 주루까지 완벽해야 콜업될 전망이다. 허리가 좋지 않은 맷 데이비슨은 염증 소견을 받았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특히 이호준 감독이 올 시즌 2번 타자로 낙점한 김주원의 타격 지표가 좋지 않았다.
4월 14경기 타율이 0.176까지 떨어졌다. 23일 LG전에서 9회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내며 노히트 불명예에서 구했지만 좀처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24일 경기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린 것이 위안이었다.
올 시즌 타율 0.210로 허덕이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에게 들어오는 공은 오타니 쇼헤이도 못 치는 공이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김주원에게는 공이 존 모서리에만 들어간다"고 감쌌다. 이어 "하이존에서 스트라이크가 되는 공이 많다 보니 (김주원도) 거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런 공이 적게 오면 좋은데 주원이한테는 그런 공들이 많이 온다. 원래 그런 친구가 아닌데 며칠 전부터는 액션이 나오더라"라면서 "어쩔 수 있겠나. 이겨내야하는 수 밖에 없다. '그냥 이겨내. 똥 밟았다고 생각해' 이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고 다독였다.
타격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훈련밖에 답이 없다. 그런데 홈구장을 사용할 수 없으니 더욱 골치가 아프다.
이 감독은 "그런 공은 커트를 하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 커트할 능력이 안 된다"면서 "홈구장에 커트 훈련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홈 구장에 못 가니 그 기계를 못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타도 쉽지 않다. 이 감독은 "원정 구장에서는 특타를 하기 쉽지 않다. 홈팀이 먼저 훈련을 하니 원정팀이 일찍 나와서 타격 훈련을 더 할 수도 없다. 다른 학교 운동장을 섭외하는 것도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생각해 낸 방법이 호텔방 특타다. 이 감독은 "타격 코치가 머리를 짜낸 게 게임 끝나고 스윙할 장소가 없으니 자기 방으로 한 명씩 불러서 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라는 생각 때문이다"라면서 "방망이 들고 다니면 손님들이 위압감을 느낀다고 하셔서 방에서 한다. 김성근 감독님 시절에도 그렇게 하다가 바닥에 구멍난 적이 있어서 구멍 안 나게 조심하라고 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절실한 분위기를 전했다.
맨투맨 지도가 되는 셈이다. 이 감독은 "우리 타격코치들 열정이 어마어마하다. 스윙을 엄청나게 시키지는 않지만 계속 소통하면서 하고 있다. 사나흘 정도 하고 있는 중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직은 전체적인 타격이 오락가락한다. 23일 경기서는 8회까지 노히트를 당할 뻔 했다. 24일 경기서는 7안타 3득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이호준 감독은 "서호철을 중심으로 중요한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체적으로 타선에 활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짚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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