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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엠폴리에 승리하며 51년 만에 코파 이탈리아 결승 진출
세리에 A 33R 기준 리그 4위...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 높다
[마이데일리 = 진병권 인턴기자] 볼로냐 FC 1909는 지난 25일(이하 한국 시각) 이탈리아 볼로냐에 위치한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엠폴리 FC와의 코파 이탈리아 4강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합계 5-1로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973-1974시즌 이후 51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지난 시즌, 볼로냐는 떠오르는 젊은 감독 티아고 모타 체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공격진에선 조슈아 지르크지가, 중원에선 루이스 퍼거슨이 중심을 잡아줬다. 더불어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탄탄한 수비가 후방을 든든하게 커버했다. 모타 감독의 독특한 전술도 주목을 받았다. 모타 감독의 전술은 '모타볼'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고, 많은 유럽 구단이 모타 감독에게 관심을 가졌다. 볼로냐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리그 5위를 기록했다. 개편된 챔피언스리그 규정에 따라 추가 시드를 받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볼로냐에 위기가 닥쳤다. 모타 감독이 유벤투스 FC로 이적한 것이다. 심지어 공격, 중원, 수비의 핵심 선수들이 모두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르크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로, 칼라피오리는 아스날 FC로 이적했다. 퍼거슨은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팀 핵심 전력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해야했다.
예상과 다르게 볼로냐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볼로냐는 세리에 A 33R 기준 승점 60점을 기록하며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전반기엔 감독 교체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와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병행으로 인해 체력 문제를 겪으며 7승 7무 3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후반기 리그에서 9승 5무 2패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51년 만에 코파 이탈리아 결승까지 진출하며 트로피 획득을 눈앞에 뒀다.
반면 볼로냐를 떠나 유벤투스에 부임한 모타 감독은 9개월 만에 경질당하며 무직 신세가 되었다. 리그 초반 6경기에서 3승 3무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6경기 모두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핵심 센터백 글레이송 브레메르가 부상당하며 악몽이 시작됐다. 이후 리그 15경기에서 5승 10무를 기록했다. 패배는 없었지만 무승부가 많았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도 20위를 기록했다. 이후 리그에서 5연승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에서 PSV 에인트호번에게 패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아탈란타 BC에게 3-0, ACF 피오렌티나에게 4-0으로 대패하며 경질됐다.
젊은 감독의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본인만의 전술로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보여줬지만, 핵심 선수가 부상당하자 확실한 플랜을 내놓지 못하고 하락세에 빠졌다. 42경기에서 39개의 라인업을 사용할 정도로 많은 플랜을 내놓았으나 의미 없는 포메이션 돌려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의 혼란만 불러왔을 뿐 긍정적인 효과는 낳지 못했다. 영입생 더글라스 루이스, 라커룸 리더였던 다닐루와 갈등을 빚으며 선수단 관리에도 문제를 드러냈다.
볼로냐가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모타 감독이 9개월 만에 경질당하자 '모타볼'이 거품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한 번의 실패로 인해 거품이라는 평가를 받기엔 무리가 있다. 볼로냐 재임 시절은 물론 유벤투스 재임 초반에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인 팀 감독 경력을 시작한 지 6년밖에 되지 않았다. 모타는 본인만의 전술 철학을 가진 유망한 젊은 감독이다. 발전의 여지가 분명하다. 비록 유벤투스에선 실패했지만,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많은 유럽 구단이 모타 선임을 위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진병권 기자 jnbnggw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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