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결단만 남았다. 김도영(22)은 언제 익숙한 주전 3루수로 돌아올까.
김도영이 25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1군에 복귀했다. 3월22일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리고 1루에서 오버런하다 복귀하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뒤 1개월만이었다.
그 사이 실전은 23일 함평 삼성 라이온즈전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두 타석 소화에 그쳤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김도영의 실전 감각은 다소 떨어져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본인도 25일 복귀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1~2경기까지는 조심해 가면서 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 처음부터 빵빵 칠 수 있겠습니까. 15타석~25타석은 적응단계로 봐야 한다. 3~4경기 지켜보면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나 복귀전 원샷원킬을 보니 꼭 그렇지도 않았다. 이날 김도영은 ‘10초의 예술’을 선보였다. 1-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 최원준 대신 대타로 나오자마자 LG 왼손 선발투수 손주영의 초구 바깥쪽 커브를 힘 있게 받아쳐 내야를 빠져나가는 2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로 연결했다. 그리고 대주자 박재현과 교체됐다.
이범호 감독의 대타 지시, 대기타석에서 스윙, 타석에서 안타, 1루를 밟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채 30초도 안 걸렸다. 스윙 한 번에 경기흐름을 확 바꿨다. 역시 스타는 스타였다. KIA는 김도영의 동점타를 시작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26~27일 광주 LG전에 김도영을 선발로 내보낼 기색을 내비쳤다. 27일 가능성이 좀 더 높았다. 그러나 김도영이 괜찮다고 하면 26일 경기에 전격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다. LG가 이날 부상으로 이탈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발투수 이지강을 투입하는 걸 감안하면, 김도영이 부담을 덜고 선발 복귀전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이다.
일단 김도영이 지명타자로 1경기 정도 나가고 수비를 하는 방법도 있고, 바로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3루수로 선발 출전하면 그동안 주전으로 뛴 변우혁이 자연스럽게 백업으로 돌아갈 듯하다.
그동안 변우혁이 기대이상으로 잘 했다. 단, 최근 타격감은 살짝 떨어졌다. 변우혁의 타격감이 한창 좋을 때 김도영이 돌아오면, 변우혁을 쓰기 위해 1루로 보내고 패트릭 위즈덤이 좌익수로 투입되는 방안도 거론됐다. 변우혁이 지명타자로 나가면 최형우가 좌익수를 보는 그림도 그려졌다. 둘 다 준비됐다고 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위즈덤이나 최형우가 좌익수를 볼 가능성은 낮다. 그냥 김도영이 변우혁 대신 들어가면 끝일 듯하다.
유쾌한 타순 논쟁은 다시 시작된다. 2도영이나 3도영이냐. 현 시점에서 김선빈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김도영은 3번타자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 최형우, 위즈덤이 자연스럽게 4~6번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나 김선빈의 타격감이 떨어지면 김도영이 2번으로 들어가고 나성범~최형우~위즈덤의 3~5번 클린업트리오 구축이 유력하다.
이범호 감독은 “2번이나 3번 중에 써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번타자로 굉장히 좋은 선수가 있으면 3번을 치게 하면서 뒤로 한 칸씩 무르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선은 찬스를 만들어서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김도영이)출루율이나 파워나 모든 걸 가지고 있으니까 2번에 두면서 찬스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2번 아니면 3번 중에 고민을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의외로 2번으로 쓸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컨디션이 좋은 김선빈이 6~7번으로 가면 하위타선이 강해지는 효과도 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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