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분노→2차전 방긋' 전희철 감독, "우리 선수들이지만 잘하네요...2차전은 확신이 있었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노찬혁 기자] 서울 SK의 전희철 감독이 전체적인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SK는 2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KT와의 경기에서 86-7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경기 승리로 100% 확률을 잡았다. 1차전에서 승리한 SK는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줬다. 역대 4강 PO에서 1,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1차전과 다르게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줄 거라고 믿었다. 우리 팀이지만 잘하더라. 전반전에 살짝 운이 없는 상황이 나왔지만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상대를 방전시킬 정도로 몰아쳤다. (오)세근이의 3점슛 두 방이 컸다. 자밀 워니는 역시 후반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2쿼터에 동점을 만들면서 후반전에 점수 차를 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1차전에는 불안하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오늘은 확신이 있었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SK 선수들은 총 1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희철 감독은 "18개의 어시스트가 나오면 80점 대 득점이 나온다. 패스가 나가는 타이밍이 있다. 패스 나가는 타이밍이 좋았고, 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다. 수비에서도 한 번 더 도와주는 게 힘든데 오늘은 헬프 위치도 좋았다"고 언급했다.

2옵션 외국선수인 아이재아 힉스에 대해서는 "1차전도 그렇고 2차전도 잘해줬다. 사타구니 통증이 있어서 플레잉 타임을 조절했다. 정규리그 마지막부터 컨디션을 잘 끌어올렸다. 출전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훈련을 열심히 해줬다. 출전 시간이 10분을 넘기지는 못하지만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는 "처음에 KT가 해먼즈와 하윤기를 활용해 투빅을 많이 쓰더라. 짧은 수비만 대비했는데 당황했다. 전반전 끝나고 얘기했다. 우리 수비 방법이 3가지 정도가 있는데 해먼즈가 팝이 아니라 다이브로 하니까 혼란이 있었다. 후반전에 대비를 잘했고, 오히려 허훈이 볼 핸들링이 적어지면서 수비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3점슛을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전희철 감독은 "쏘는 게 맞다. 백 스크린과 커팅, 슈팅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본인의 몫이다. 자신 있게 쏴줘야 한다. 앞서 이지 레이업을 넣지 못하면서 불안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플레이오프 때 던지지 않으면 꼬이기 때문에 바꿔주는 게 맞다. 원래 슈팅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레이업을 못 넣어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교체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잠실=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