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원래 공 하나 보려고 했는데…”
만 하루가 지나도 화제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의 복귀전 대타 초구 원샷원킬. 김도영은 25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1-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만루서 최원준 대신 대타로 등장해 LG 왼손 선발투수 손주영의 초구 바깥쪽 커브를 받아쳐 2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대타 출전 지시를 받고, 대기타석에서 예비 스윙을 하고,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고 1루를 밟자마자 대주자 박재현과 교체돼 3루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이 약 10초 정도였다.
이미 이날 직관한 팬들이 OTT 및 SNS에 김도영의 복귀전 풀영상을 쇼츠로 유통하고 있다. 10초만에 퍼포먼스가 끝났으니 유통이 손쉽다. 물론 김도영이 의도했던 것도 아니고,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왔다.
김도영에게 26일 광주 LG전을 마치고 물어봤다. “원래 초구를 하나 보려고 했다”라고 했다. 사실 초구 커브에 반응할 수 있는 타자가 많지 않다. 대부분 타자가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실전 감각이 100%가 아닌 김도영은 “지금은 변화구에 타이밍이 잘 맞는다”라고 했다.
손주영의 실투가 아니었다. 김도영이 지켜봤다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보더라인을 찌르는 공이었다. 김도영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는 “함평에서 일부러 공을 많이 봤는데 어색함이 느껴졌다. 1군에서도 공 하나 정도는 익혀놓고 들어가려고 했는데”라고 했다.
그렇게 다짐했는데 어째서 초구를 쳤을까. 김도영은 웃더니 “아드레날린이 나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커브가 뜨자마자 반응을 해버렸다”라고 했다. 전국구구단 KIA에서도 압도적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타다. 자신의 대타 등장과 함께 팬들이 평소보다 몇배 높은 응원 데시벨을 보여주다 보니, 김도영은 방망이를 거둘 수 없었다.
김도영은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함성 소리를 제대로 듣지는 못했다. 누나가 찍어서 보여준 걸 봤는데 확실히 내가 어릴 때 꿈꿔왔던 게, 선배님들이 대타로 나갔을 때 함성 소리가 나오는 것에 너무나도 멋있음을 많이 느꼈다. 그걸 보고 소름도 돋았다. 또 결과도 좋다 보니까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스타는 스타다. 팬들의 찐반응에 몸이 반응해 적시타를 치며 팬들을 더욱 흥분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26일 경기서 또 다시 첫 타석 초구 2타점 중전적시타에 두 번째 타석에선 우측으로 솔로홈런까지 쳤다. 역시 변화구 공략이 통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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