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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를 내보낸 것은 나의 아이디어였다."
영국 '미러'는 27일(이하 한국시각) "후벵 아모림 감독은 자신이 마커스 래시포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내보낸 결정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아모림이 1월에 잉글랜드 공격수를 임대로 보내기로 결정한 후, 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로 이적해 부활했다"며 "당시 아모림은 8900만 파운드(약 1705억 원)에 영입했던 브라질 윙어 안토니와 네덜란드 수비수 티렐 말라시아 역시 임대로 내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아모림은 이 세 선수의 이적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 자신임을 밝히며, 장기적으로 구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박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는 맨유 성골 유스다. 맨체스터 유스팀 2005에 입단한 그는 맨유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며 성장해 데뷔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아모림 감독과 불화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를 명단에서 제외하는 선택을 내렸다. 훈련 태도가 문제였다. 아모림 감독은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다시 명단에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래시포드가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12월 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당시 후보 명단에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지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모림 감독은 공격수 래시포드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지난 1월 말 아모림 감독은 "나는 지금 상태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를 쓰느니 차라리 조르제 비탈을 기용하겠다. 그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항상 같은 이유다. 그 이유는 훈련이다. 내가 보기에 축구 선수는 훈련에서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점이 바뀌지 않는다면, 제 결정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래시포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비탈은 맨유 골키퍼 코치다.
결국, 래시포드는 맨유를 떠나야 했다.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나 바르셀로나, AC 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연결되기도 했지만, 결국 잉글랜드 무대에 잔류하게 됐다. 빌라가 그를 임대로 데려왔다. 4000만 파운드(약 766억 원)의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거래였다.
래시포드는 현재 빌라 유니폼을 입고 17경기에서 4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도 재승선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맨유에서의 미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은 "1월에 우리는 선수들을 잃었다. 당신들이 말하는 래시포드와 안토니 같은 선수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내보냈고, 새로운 선수는 영입하지 않았다. 이는 위험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시즌 골을 10골 더 넣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더 큰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는 스쿼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미래에는 구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때 그 결정은 내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나는 팀을 돕기 위해서였고, 또한 다른 무언가가 필요한 선수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그것뿐이다"고 밝혔다.
'미러'는 "아모림의 발언은 래시포드가 최근 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에 재발탁되었음에도, 안토니와 말라시아와 함께 맨유 복귀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했다.
래시포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빌라에 완전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미러'는 "빌라는 오는 여름 4000만 파운드에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그의 주급 32만 5000파운드(약 6억 2200만 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빌라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빌라 이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다시 래시포드와 연결되고 있다.
한편,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로 이적한 뒤 18경기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티스는 3000만 파운드(약 574억 원)에 안토니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UCL 진출권을 따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티스는 현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위다. 올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성적에 따라 라리가 5위까지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한다. 베티스는 승점 54를 획득했으며 6위 비야레알(승점 52)이 추격 중이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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