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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들은 경기할 생각이 없다."
맨체스터 시티는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매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사우샘프턴과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올 시즌 PL 5위까지 다음 시즌 UCL 티켓을 가져간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맨시티는 승점 64로 3위에 위치했다. 강등이 확정된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해 UCL 진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었다.
사우샘프턴은 앞선 리그 35경기에서 2승 5무 28패 승점 1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4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31라운드 맞대결에서 패배하며 PL 역사상 가장 빠르게 강등당한 굴욕을 맛봤다. 맨시티는 동기부여가 없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점 3점을 가져가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맨시티는 점유율 72% 슈팅 26회를 기록했지만, 사우샘프턴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내려앉은 사우샘프턴을 뚫지 못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특급 골잡이' 엘링 홀란의 복귀전이었는데, 홀란은 풀타임을 뛰며 슈팅 한 차례만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는 후반에 제레미 도쿠, 사니뷰, 니코 오라일리, 오마르 마르무시를 투입하며 사우샘프턴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지 못했다. 결국,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했다면, 2위 아스널과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승부를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4, 5, 6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애스턴 빌라가 승점 63으로 맨시티를 추격 중이다. 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61)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경기 후 후벵 디아스는 사우샘프턴의 경기 전술을 비판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이런 팀과 경기하는 건 정말 짜증 난다. 그들은 아예 경기할 생각이 없다. 경기 내내 시간만 끌었다. 이기려는 의지도 없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수준이다"며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기회도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디아스의 말은 사우샘프턴 구단의 귀에도 들어갔다. 사우샘프턴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할 생각도 없이 얻은 승점 1점"이라는 글을 올렸다. 디아스를 저격한 글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 'BBC'를 통해 "어려운 경기였다. 기회는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사우샘프턴은) 수비하고 또 수비하며 시간 끌기에 나섰다. 그래도 승점 1점은 챙겼고, 아직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며 "그들이 그렇게 깊게 수비할 줄은 몰랐다. 수비는 정말 좋았지만, 마지막 찬스에서 놓쳤다. (홀란은) 출전 계획이 없었지만, 경기 흐름상 박스 안에 사람이 필요해 출전시켰다. 그 승점 1점은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다.
클린시트로 경기를 마무리한 사우샘프턴 골키퍼 애런 램스데일은 "매우 기쁘다"며 "이번 시즌이 어떻게 흘러왔는지는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그 (최저 승점) 기록을 피했다는 점에 만족한다. 결코 좋은 승점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은 햇빛 아래 웃고 있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우리 모두 이번 시즌이 힘들었다는 것을 안다. 오늘 경기는 팬들을 위한 것이었고, 모든 것을 바친 선수들을 위한 경기였다. 수많은 월요일마다 큰 패배 이후 훈련장에 나왔었다. 오늘은 해방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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