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중견수를 걱정할 줄이야.
KIA는 2022년부터 3년간 중견수로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가장 많이 나갔다. 그러나 올해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과감하게 소크라테스를 포기했다. 중견수는 대안이 확실하다고 여겼다. 예비 FA 최원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원준의 백업으로 작년부터 급부상한 박정우가 있었다. 올해는 신인 박재현마저 가세했다. 그런데 11일 인천 SSG전서 중견수 경험이 일천한 이우성이 중견수를 봐야 했다. 최원준이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박정우가 중견수로 출전해왔으나 11일 더블헤더 2차전 도중 갑자기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박재현도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김호령도 5일 최원준과 함께 2군에 내려갔다. 이우성이 갑자기 중견수로 뛸 수밖에 없었다. 올해 야구가 참 안 풀리는 KIA는, 하필 전문 중견수 부재를 느끼며 승기를 넘겨줬다.
1-0으로 앞선 6회말이었다. 양현종이 채현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았다. 사실 타구가 우중간으로 향했으나 높게 치솟아서, 전문 중견수라면 재빨리 이동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 KIA는 6회말에만 5점을 내주면서 더블헤더 스윕패를 당했다.
결국 KIA로선 주전 중견수 최원준의 부활이 간절하다. KIA는 12일에 외야수 김석환, 내야수 홍종표를 1군에서 제외했다. 전문 중견수가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5일에 1군에서 빠진 최원준과 김호령은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신인 박재현의 1군복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결과론이지만, 최원준의 부진이 KIA로선 참 뼈 아프다.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순을 오가며 다양한 득점루트를 만들 수 있고, 준수한 수비력과 기동력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 그러나 올해 최원준은 32경기서 타율 0.210 2홈런 9타점 11득점 OPS 0.558 득점권타율 0.185다.
현재 KIA 외야는 나성범의 부상, 최원준과 이우성의 부진으로 시즌 전 기대와 전혀 다른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나성범은 당장 돌아오기 힘들다면, 최원준과 이우성이 힘을 내야 한다. 특히 최원준이 중견수로 돌아와 팀 외야수비의 안정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팀은 말할 것도 없고, 본인을 위해서라도 이번 2군 재조정이 끝나면 대반전 드라마를 쓸 필요가 있다. 올해 연봉은 4억원. 참고로 부상이 아닌 이유로 2군에 내려간 3억원 이상의 연봉자는, 연봉의 300분의 1의 50%에 등록하지 못한 일수를 곱한 금액을 연봉에서 감액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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