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손충당금·준비금 적립 비율 1.2%→1.4%
증권, 자본비율 관리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홈플러스 채권 관련 원리금 회수 이상 없어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대손충당금과 준비금 적립 비율을 상향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
14일 메리츠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체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충당금과 준비금 적립 비율을 기존 금감원 가이드라인 대비 1.2배에서 1.4배 수준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말 국내 부동산 연체율은 5.3%로 작년 말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기준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는 총 21조8000억원이다. 이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16조원을 차지한다.
오종원 메리츠금융 CRO는 “부동산 익스포저 중 선순위 비중은 95% 평균 LTV는 40% 수준”이라며 “국내 부동산에 대한 충당금은 139억원, 준비금은 5736억원을 추가 적립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홈플러스 채권과 적립 비율 상향 조정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에서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메리츠증권은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작년 대출자산을 확대한 결과 충당금과 준비금이 증가했다. 사업을 확대해 이익을 창출하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의도다.
김증현 메리츠증권 사장은 “순자본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총 위험액 증가가 필연적이며 이를 위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라며 “특정 이유로 인한 단발적인 발행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자본비율을 안정성 있게 유지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회생 신청한 홈플러스 채권과 관련해서는 원리금 회수에는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메리츠증권이 가진 홈플러스 채권은 1조2000억원 규모이고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
오종원 메리츠금융 CRO는 “분기당 약 240억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고 2월 말 이자를 수령했다”며 “향후 이자에 대해서는 회생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당금과 준비금은 각각 178억과 2255억원을 적립했고 향후 큰 규모의 추가 적립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보라 기자 bor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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