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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경현 기자] "오늘 사전 인터뷰 때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다"
서울 SK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3연패 다음 3연승을 달렸고, 잠실에서 시즌 최종전이자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을 치르게 됐다. 전희철 감독은 일부러 취재진에게 말을 아낀 것이 있다고 했다.
SK는 1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6차전 LG와의 경기에서 54-51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SK는 전반까지 29-17로 크게 앞섰다. 3쿼터 38-33으로 따라잡히더니 4쿼터 들어 경기는 원점이 됐다. 47-50에서 워니의 클러치 3점포로 균형을 맞췄고, 김선형의 스틸과 안영준의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다시 워니가 2점을 꽂아 넣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전희철 감독은 "너무 기쁘다"라며 "오늘 사전 인터뷰 때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3차전(63-80 패배) 할 때 비가 왔다. 그날 슛도 안 들어가고 경기가 안 풀렸다. 무기력하게 졌다. 오늘도 비가 오더라. 선수들마다 비가 오면 감각이 다르다. 속으로 불길한 기분이 들어서 떨치려고 혼자 이것저것 했다. 루틴을 반대로 했다. 원래 그런 거 안 따지는데, 미리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팀 모두 절실하게 뛰었다. 진흙탕 싸움이었다"며 "이렇게까지 저득점 게임을 할 줄은 몰랐다. 3차전과 달리 상대를 잘 막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KBL 최초의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리버스 스윕이 나온 적이 없어 SK의 우승 확률은 아직 '0'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50%가 됐다. 전희철 감독은 "리버스 스윕 사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0%를 향해 달려가는 게 맞다. 그래도 LG와 경기는 50대50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붙어야 한다"며 "4차전이 분기점이었다. 자신감을 찾았고 경기력을 올렸다. 경기력이 안 나올 수 있었는데 그때 털어내는 모습을 가지고 5차전도 가능하겠다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기록을 세운다기보다 모든 발판을 깔아놨으니 목표했던 챔피언 반지를 끼기 위해 7차전 잘해보자고 했다. 선수들 믿고 잘 가겠다"고 말했다.
47-40에서 워니가 클러치 3점을 성공시켰다. 전희철 감독은 "원래 그 패턴에서 3점을 쏘곤 한다. 저희가 가장 많이 쓰는 형태다. (작전타임에서) 3점이 아니라 2점도 괜찮다고 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워니가 (3점) 쏠 줄 알았다. 본인이 그런 걸 즐긴다. 클러치에 강한 선수들이 있다. 김선형도 클러치에 강하다. 그런 순간을 즐기는 선수가 클러치에 강하다. 경기력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그 부분에서 마지막 골로 본인의 클래스를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창원=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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