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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싶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62-58로 승리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로 마무리한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를 만났다.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3연승을 질주하며 빠르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챔피언결정전 초반 그 기세를 이어갔다. 다시 한번 3연승을 질주했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고 홈에서 열린 3차전마저 승리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무장한 LG는 단숨에 SK를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을 끝낼 기세였다.
이후 SK의 반격에 위기를 맞았다.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첫 번째 패배를 당했다. 이후 분위기가 처졌다. 5차전과 6차전까지 내리 SK에 내주며 시리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끝내 LG가 웃었다. 7차전을 가져오며 1997년 창단 후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경기 전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후회 없이 즐겨보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후회 없는 한 시즌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4쿼터 막판 10점 차 리드에서 SK 추격당하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결국 리드를 지키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상현 LG 감독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5월이다.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때 조동현 감독, 전희철 감독을 상대하며 농구를 다시 배웠다. 많은 것을 느끼는 시즌이었다"며 "너무 힘든 스타트를 한 시즌인데,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LG에서 선수 생활도 잘하며 애사심이 있었는데, 리더로서 첫 챔피언을 만든 것이 기쁘다. 코치들에게 일도 많이 주고 스태프들도 모두 도와줘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4강과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며 새바라기 팬(LG 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즐기는 것도 있고 숙제도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야 강팀으로 갈 수 있다. 팀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다. 8연패를 당하며 9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똘똘 뭉친 LG는 시즌을 2위로 마치고 결국 우승 트로피까지 들었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을 시작했을 때 계획했던 것과 달랐다. 8연패를 하고 9위까지 떨어졌다. 솔직히 힘들었다. 코치진이 많이 도와줬다. 플레이오프는 가보자고 했는데, (양)준석이, (유)기상이, 칼 타마요가 성장하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을 하며 쉽게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3연승 후 3연패 하며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일영이와 같은 고참들이 잘 추슬렀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한 시즌이다. 특히, 양준석, 유기상이 팀의 주축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조상현 감독은 "2년 차 선수들이다. 제가 욕심이 많아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LG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이다"며 "타마요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부터 주축이 된 선수들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MVP는 허일영이 차지했다. 허일영은 80표 중 32표를 획득했다. 7경기에서 평균 17분 3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8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려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조상현 감독은 "저와 선수 때부터 같이 하던 선수다. 제 마음을 잘 안다. 저 힘들 때 전화 한 통씩 주고 한 것이 내게 힘이 됐다"며 "졌을 때 팀 분위기에 대해 저에게 미리 와서 걱정하지 말라고 해줬다"며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지나 보니 원 팀으로 오는 데 (허)일영이가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조상현 감독은 역대 세 번째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사령탑은 "욕심이 있었다. 그것도 하늘이 정해주고 선수들이 만들어줘야 하더라. 올해 선수들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잠실=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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