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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타 폭발' 3시즌 동안의 안타를 하루만에…'인생경기' 박민석 "후회 없이 절실한 마음으로 즐겁게!" [MD잠실 DH1]

시간2025-05-17 19:11:15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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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KT 박민석이 4회초 2사 1루에 1타점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후회 없이 절실한 마음으로 즐겁게!"

KT 위즈 박민석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4차전, 더블헤더 1차전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박민석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4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유망주. 데뷔 첫 시즌에는 1군에서 3경기, 2023시즌에는 4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 20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1군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리고 올해도 박민석은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맞대결에 앞서 특별엔트리를 통해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으면서, 생존에 성공했다. 그리고 17일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았고, 그야말로 인생경기를 선보였다. 이 경기 전까지 1군 통산 안타가 4개에 불과했던 박민석은 이날만 무려 4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펄펄 날아올랐다.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는 LG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민석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한 것은 4회였다.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민석은 손주영의 초구 149km 직구를 힘껏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후속타자 황재균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데뷔 첫 타점과 함께 득점까지 손에 쥐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KT 박민석이 4회초 2사 1루에 1타점 3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KT 박민석이 9회초 1사 1루에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민석은 4-2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LG의 바뀐 투수 이우찬을 상대했고, 1B-1S에서 3구째 133km 포크볼을 공략해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박민석은 김민혁의 적시타에 다시 한번 홈을 파고들며 2득점째를 확보했다. 이어 박민석은 7-3으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힛 포 더 사이클'까지 홈런만 남겨두게 됐다.

마지막 타석에서 고대하던 홈런은 없었지만, 박민석은 끝까지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9회초 1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 박민석은 최채흥을 상대로 좌익수 쪽에 안타를 터뜨리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고, 이번에도 김민혁의 적시타에 득점을 뽑아내며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LG의 7연승 저지의 선봉장에 섰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타선에서 박민석이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해주었다"며 최고의 경기를 펼친 박민석을 극찬했다.

박민석은 "선발 출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내 인생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출전했다. 후회 없이 절실한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을 당하고, 내가 직구에 배트를 내는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 타석부터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과감하게 치려고 했다"며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을 밝혔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KT 박민석이 8회 수비에 들어선 뒤 손목을 풀고 있다./잠실 = 한혁승 기자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더 박민석이다. 2020년에는 어깨 탈구로 공백기를 가졌고, 2021~2022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홀로 몸을 만들어왔다. 게다가 군 복무를 마친 이후에는 맹장 수술을 받게 되면서 또다시 자리를 비우는 등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이 박석민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퓨처스리그 코치님들은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고 해주신다. 퓨처스리그는 실패의 자유가 있는 곳 같다. 여러가지 시도를 하며 1군 기용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박민석은 "김태균 퓨처스 감독님과 이성열 코치님, 유한준 코치님과 타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루에 장점이 있으니 누상에 나가 빠른 발을 활용할 수 있게 나만의 타격을 찾으라고 하셨다. 많은 지도 덕분에 오늘 생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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