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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국회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미국 출장에 대해 "일국의 장관께서 푸대접을 받았다"고 지적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요즘 이 분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보수의 고모' 고민정처럼 물고 늘어진다"면서 "한동훈 장관 미국 출장을 놓고 '국격을 훼손했다고 국회에서 생쇼를 했다지 뭔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전여옥 전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의겸' 의원님, 이 분 금뱃지도 민형배 위장 탈당급으로 구차하게 달은 분"이라며 "'흑석선생'내지 '(부동산) 몰빵선생'으로 널리 그 이름을 알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그런데 '법무부 장관도 못 만나고, 차관도 못 만나고! 국격문제라고 흑석 선생 많이 오버하신다"며 "최강욱 말대로 '일개' 대통령도 아니고 '일국'의 대통령 문재인이 베이징 가서 혼밥 X망신. 아직도 국민 기억에 생생하다"고 문재인 전 대통련의 혼밥 논란과 한동훈 장관의 미국 푸대접 논란을 연계시켰다.
이어 "흑석 선생 덧붙이는 말씀! '미국 법무부 장관이 전립선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국소마취라서 30분이면 깨어나는데 안 만나준 건 무시당한 거죠?'. 한동훈 장관이 조곤조곤 일러준다. '의원님, 원래 FBI 초청입니다. 미국 법무장관이 일정 조정을 해 만나려 했지만 제가 귀국해야 해서요'"라며 "그런데 문제는 한동훈 장관이 '가상화폐 공조수사'를 말하자 '급속냉동!'. 왜 그랬을까"라고 김 의원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집 팔라고 대국민 브리핑 마치고 허겁지겁 달려가 이 흑석 노다지에서 얼마 이익을 챙겼는지 보다 '그것이 더 알고 싶다'"라면서 "왜 가상화폐 말만 나오면 민주당은 작아지는가. 진짜 궁금하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아무래도 캥기는 게 있는 거 같다. 가상화폐 미스테리~ 검수원복이 두려운 이유? 한동훈 장관만 물고 늘어지는 이유?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이유?"라며 "이제 '감옥 갈 결심'해야 할 사람들 리스트 나오겠다"고 비꼬아 저격했다.
앞서 지난 29일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한 장관을 상대로 미국 출장 문제에 대해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미국 출장 일정표를 화면에 띄우고 "6월 29일~7월 7일까지, 미국에 머물러 있는 7일 동안 미국 현지 사람을 만난 건 6월 29일, 6월 30일, 7월 5일 3일밖에 안 된다. 나머지 4일은 공쳤다"면서 "출장비를 4800만원 쓰셨는데, 미국 현지인을 만난 건 3일뿐이니 하루에 1600만원 쓴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차관보와 회담했고, 충분히 예우를 한 회담"이었다고 받아쳤다.
또 김 의원은 "원래 (미국) 법무부 장관을 만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출국 이후 무산이 됐다. 속된 말로 펑크가 났다. 언제 아셨냐"라고 물었고, 한 장관은 "미국 법무부 장관의 치료 일정을 여기서 공개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미국 법무부 홈페이지에 모든 미국 국민들이 볼 수 있게 띄워 놨다. (미 법무부 장관이)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받느라고 한 장관과 못 만났다는 내용이 있다"며 "수술받고 떼굴떼굴 굴러서 못 만나는 줄 알았다. 수술은 7월 7일이었고, 한 장관과 만나기로 한 건 7월 1일이었다. 6일 전이다. 굉장히 아픈 줄 알았는데, 의사에게 물어보니 국소마취하고 30분 만에 끝나는 수술이라고 하더라. 한 장관을 미국까지 오게 해 워싱턴까지 왔는데, 약속을 취소했다. 너무 큰 결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저의 (출장의) 주된 목적은 FBI였다"면서 "제가 사정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7월 11일 이후 다시 날을 잡아 달라고 재요청이 왔다. 그런데 제가 그때까지 남아있으면 출장이 너무 길어져서 (무산됐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김 의원은 한 장관의 출장 사진을 띄운 뒤 "법무부 장관을 못 만났으면 '넘버2′라도 만나야 하는 거 아니냐. 차관도 못 만났다. 그래서 만난 게 서열로는 순위권 밖인 차관보"라며 "미국 차관보가 12명이나 된다. 한 장관이 미국 가서 의전 서열 10위에도 못 드는 사람 만난 게 자랑스러운가. 우리나라 서울남부지검과 기능·역할이 비슷한 미국 남부검찰청 관계자를 만났고, 만난 장소에 사다리 쌓여있고 창고 같은 곳에 일국의 장관이 가서 푸대접받았다. 장관 돼서 업무도 바쁜데 저길 왜 간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의원님. FBI 국장 만난 건 사진에서 쏙 빼셨다. 제가 가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물어봐 달라. FBI 국장 일정 자체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면서 "가서 가상화폐, 한미 간 진행된 현안 등을 어떻게 공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실용적인 답을 내서 왔다"고 답했다.
이어 한 장관은 자신이 만난 인물들이 연방 범죄 수사 핵심 담당자들임을 강조하며 "박범계 전 장관 경우를 봐도 이 정도로 핵심적인 인물들과 연쇄 회동을 한 적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물론 제가 무슨 국격을 자랑하러 가고 그런 게 아니라 '프랙티컬'(실용적인)한 이유로 간 것"이라며 "충분히 국격에 맞는 회담을 하고 왔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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