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지난 해 나지완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우승을 차지한 KIA타이거즈는 올 시즌 앞두고 이재주 등 선수 5명을 방출시켰고 김종모 수석 코치 등 3명을 해고했다. 외국인 선수는 아킬리노 로페즈를 잔류시켰지만 구 톰슨과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불안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KIA는 시즌 중반까지 그럭저럭 선전하며 4강싸움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상현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윤석민은 문학 SK전서 분을 이기지 못하고 라커룸을 주먹으로 쳐 손등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설상가상 최희섭은 광주 SK전서 수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 선발에서 빠지기도 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KIA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6월 18일 문학 SK전부터 7월 8일 잠실 두산전까지 22일 동안 16연패를 당했다. 3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는 6위까지 추락했다. 9일 광주 한화전서 2연승을 거두면서 전열을 재정비한 KIA는 이후 롯데를 상대로 2경기 차까지 추격하면서 기적을 연출하는 듯 보였지만 삼성과 롯데와의 홈 경기서 연패를 당하면서 4강 진출의 꿈을 접고 말았다.
Hot Player 양현종
올 시즌 양현종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16승 7패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것. 지난 3월 30일 삼성전 패배 이후 10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20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팀이 16연패를 당하던 시기에 두 차례 패했고 지난 달 14일부터 9월 2일까지 4연패를 당했다. 시즌 15승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7일 군산 한화전서 승리를 거두면서 구단 좌완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14일 두산과의 경기서는 16승을 기록했다.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 양현종은 26일 대전 한화전서 승리를 거둔다면 김광현(SK)과 함께 공동 다승왕이 가능하다.
올 시즌 KIA와 윤석민은 같은 운명을 걸었다. 윤석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하면서 KIA의 연패를 시작됐다. 연패에서 탈출한 후 14승 7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할 무렵 윤석민은 팀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하지만 롯데 홍성흔과 조성환에게 사구를 허용하며 공황상태를 보이면서 또 다시 엔트리에서 이탈했고 KIA는 4강의 꿈을 접고 말았다. 본인이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부분도 컸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날려버린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그래도 KIA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윤석민의 부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윤석민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차기 시즌 전망
일단 KIA의 차기 시즌 전망은 밝다.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와 재계약하기로 사실상 결론내렸다. 수술 이후 재활 중인 한기주와 3군에서 훈련 중인 김진우가 돌아온다면 150km 이상 던지는 국내 선수로만 4명 선발을 확보하게 된다. 타자 부문서는 올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김상현과 최희섭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4강 이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정일 뿐이다. 언제든지 위험은 존재한다. 김상현이 부상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고 윤석민이 올 시즌 같은 행동은 없어야 한다.
[양현종(사진 1), 윤석민(사진 2).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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