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이대호 본인은 자신이 지명 타자로만 남는 것을 싫어한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좋은 수비 선수가 되는 것도 도와주고 싶다"
지난 8월 중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58)이 이대호(28)의 수비에 대해서 전한 말이다. 타격 7관왕을 거머쥔 이대호였지만 그에게는 항상 3루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이 따라붙었다. 게다가 정규시즌 막판에 발목 부상까지 당해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 모든 우려를 뒤집었다.
이대호는 29일, 30일 양일간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전에서 2경기 연속 눈부신 호수비를 펼쳤다. 1차전에서는 자신에게 오는 강습 타구를 백핸드로 처리했으며 2차전에서는 3회말과 10회말 두 차례의 다이빙 캐치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경기를 지켜본 모두가 이대호의 수비에 놀랐고 그에게는 '수비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또한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려 팀의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2차전에서 1-1 동점이던 연장 10회초에는 결승 3점포를 터뜨려 결정적인 승부를 지었다. 다소 타격감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앞 타자 조성환을 고의 사구로 거르고 자신에게 정면 승부를 한 두산에게 굴욕을 갚은 것이다.
경기 후 이대호는 "발목이 아파서 수비 연습을 하나도 못했다. 한 경기 잘했다고 '수비 요정'이라고 불러주더라. 그래서 오늘 긴장을 많이 했다. 예쁜 별명 지어줘서 감사하다"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본인이 원하던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한 가능성을 보인 것은 분명했다.
1,2차전에서의 활약으로 기분좋게 부산으로 내려가게 된 이대호가 공수를 다 갖춰가며 '가을 사나이'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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