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합
한국 가요 콘테스트 2010 본선대회, 젊은이로 가득차
"대상은 참가번호 19번, 미워도 사랑하니까를 부른 사토 아이, 시바사키 아사미 씨입니다"
2일, 도쿄 롯폰기힐즈에서는 한일교류한마당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 가요 콘테스트 2010 본선대회가 열렸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이들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가요 콘테스트를 주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일본 전국에서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스무팀, 35명이 출전했다.
모국어가 아닌 노래를 부르는데도 불구하고 랩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스무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을 차지한 이들은 후쿠시마현 출신 사토 아이(24), 도쿄 출신 시바사키 아사미(25) 씨였다.
지난해 한국 가요 콘테스트에 출전하면서 서로를 알게된 두 사람은 이번에 듀엣으로 출전해 다비치의 '미워도 사랑하니까'를 환상의 하모니로 풀어냈다. 붉은 미니드레스로 한껏 멋을 부린 두 사람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마치자 객석에는 환성이 울려퍼졌고, MC는 진짜 다비치를 보는 것 같았다며 절찬했다.
이번 한국 가요제의 특징은 참가자들 대부분이 젊은 가수들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
스무팀이 부른 노래를 살펴보면, 2NE1의 FIRE, 김원준의 가까이, 빅뱅의 MY HEAVEN, 휘성의 살아서도 죽어서도, 유미의 별, 엠블랙의 Oh Yeah, 휘성 안되나요, K.WILL의 소원, 백지영의 잊지말아요, 다비치 시간아 멈춰라, 이수영의 이런여자, 조성모의 Mr. Flower, 카라의 Wanna, 인순이 거위의 꿈, 윤하의 비밀번호 486, 임재범 너를 위해, 티아라&초신성의 T.T.L, 서인영의 사랑이라 쓰고 아픔이라 부른다, 다비치 미워도 사랑하니까, G.NA의 꺼져줄게 잘 살아 등 20곡으로 최근곡이 대거 포함되어 눈길을 끌었다.
MC를 맡은 K-POP 전문 라디오 DJ 후루야 마사아키 씨는 "이제까지 여러번 한국 가요 콘테스트를 봤지만 트로트가 한 곡도 포함되지 않은 적은 처음이다. 케이팝 붐,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며 이번 가요제를 평가하기도 했다.
본선 참가자의 평균 연령대도 상당히 젊은 편으로 최저연령 18세, 전 35명 참가자 중 20대가 25명으로 한류 영파워를 느끼게 했다. 10대들도 4명이나 참가했고, 최고령자인 40대는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남, 녀 비율은 2:8 정도로 여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젊은 참가자, 젊은 가수곡이 많다보니 무대 퍼포먼스도 화려했다. 2NE1, 빅뱅 등의 어려운 댄스도 소화하면서 한국 사람도 하기 힘든 랩을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한국 아티스트의 특징을 살린 무대의상도 톡톡 튀었다.
본선 진출자 한 명, 한 명의 무대마다 관객석에서는 환성이 터졌고, 프로같은 무대매너에 열광했다. 참가자들도 관객들도 한국, 일본이라는 국경을 넘어서 노래로 하나가 된 무대를 만들어냈다.
참가자들의 수준이 워낙 높다보니 심사위원들은 무대 뒤에서 "이번 참가자들에게 순위를 매기는 것은 죄를 짓는 기분"이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어려운 심사였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상을 거머쥔 사토 아이 씨와 시바사키 아사미 씨는 "대상을 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번에는 아무 상도 못 탈 거라고 생각했다"며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있다가 "저희가 받아도 정말 괜찮을까요"라고 몸둘 바를 몰라했다.
동방신기, 세븐을 좋아해 케이팝을 즐겨듣게 되었다는 시바사키 씨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모르고 목표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만, 앞으로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케이팝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두 사람에게는 한국 왕복 항공권, 신라호텔 숙박권, 가정용 노래방 기기 등 상품이 전해졌다.
관객석에 있었던 50대 여성은 "일본인에게 한국어 발음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잘하는 것을 보면 열심히 하면 안되는 것은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모두 대단한 실력이다"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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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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