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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디펜딩 챔피언 안양 한라가 홈에서 일본의 복병과 만난다.
한라는 오는 9일부터 토호쿠 프리블레이즈를 상대로 홈 3연전을 치른다. 최근 일본 도쿄 원정 두 경기에서 1승 1패를 안고 귀국한 한라는 프리블레이즈와의 3연전을 겨냥해 재정비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정규시즌 초반 총 여섯 경기를 치른 성적은 3승 3패. 크게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그 내용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이번 홈경기가 매우 기대되고 있다. 특히 심의식 감독은 이번 경기들을 대비해 라인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이며 또 다른 전술의 파워플레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와 프리블레이즈와의 만남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총 6번의 만남에서 4승 2패로 한라가 우세했는데 2패는 모두 슛아웃에서 나왔다. 홈 경기였던 작년 10월 말에는 한라가 세 경기 모두 승리한 반면 원정에서는 한라가 1승 2슛아웃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프리블레이즈 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공격수 박우상은 "상대는 젊고 패기가 넘치며 팀 플레이를 잘 하는 팀이다"라고 밝히다. 이어 "오지와 크레인스와 달리 프리블레이즈는 체킹을 적극적으로 하는 팀이라 상대하기 어렵다. 올 시즌에는 팀들간의 점수차도 많이 나지 않아 이번 3연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블레이즈는 지난 시즌 창단된 신흥 강호다. 제오비라는 스포츠 용품을 파는 모기업체를 두고 있는 이들은 일본의 하치노헤, 모리오카, 고리야마 등 세 곳에 연고지를 두고 지난 시즌부터 아시아리그에 뛰어 들었다.
참고로 신생팀이 생긴 것은 일본 아이스하키계에서 35년만에 있는 일이었다. 전 세이부 프린스 레빗츠 감독 크리스 와카바야시를 사령탑으로 올려 놓으며 지난 시즌 새 출발한 이들은 승점 48점으로 리그 5위 마크, 포스트 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내용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정규리그 후반에 들어서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선수층이 어리고 기량도 좋아 미래가 매우 밝은 팀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25.33살로 일곱 개 팀 중 가장 젊으며 신장 역시 평균 177.97cm(3위) 81.03kg(3위)로 좋다.
와카바야시 감독은 "프리블레이즈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유는 바로 선수들의 노력 때문이다. 팀 플레이 우선은 물론 자신감을 가졌던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하기에는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접근해 나가겠다.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올라갈 경우 홈 어드벤티지를 받을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프리블레이즈는 한라와 마찬가지로 멤버들이 많아 일본팀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30명이 선수로 등록되어 있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수 오오우치 야스히로가 주장직을 맡았지만 올 시즌부터 타나카 고가 팀의 리더가 됐다.
프리블레이즈에서 눈여겨 봐야 할 선수들은 단연 타나카 삼형제들. 세이부 시절 '왕자'로 잘 알려졌던 맏형 고는 지난 시즌 독일2부에서 활약하다 올 여름 합류하면서 둘째 쇼, 신인으로 입단된 셋째 료와 함께 모두 이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고는 등번호 14번, 쇼는 22번, 막내 료는 36번들 달고 뛰며 모두 공격수들이다. 타나가 형제 외에도 가와이 형제들도 있는데 수비수인 류이치가 형, 공격수인 타쿠마가 동생이다.
또한 한국 선수로는 대학졸업생 최초로 일본팀에 입단한 고려대 출신의 수비수 김혁이 이 팀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리그 창단 이후 일본팀과 계약한 선수는 신현대였지만 국내팀을 거치지 않고 일본팀에 입단한 선수로는 그가 처음이다. "
"사이즈가 좋고 우리팀에 정말 필요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와카바야시 감독은 이어 "늘 입에는 미소가 흐르고 팀과 융합을 잘한다. 스케이팅도 잘 타기 때문에 경기를 푸는 능력이나 수비능력은 자연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의 일본팀 입단은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 아이스하키로써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프리블레이즈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전 닛코 아이스벅스 백업골리 시라토리 히로시와 앞서 언급한 공격수 료, 수비수 김혁을 영입한 동시에 공격수 쿠라타 류이치, 수비수 나카무라 타쿠야, 백업골리 이토 케이스케와는 모두 결별했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지난 시즌 활약한 공격수 존 스미스(은퇴)와 수비수 스티브 먼(영국행)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대신 83년생 동갑내기 공격수 스캇 샴페인과 수비수 콜 재레트를 데려왔다. 샴페인의 경우 대학리그(NCAA)와 ECHL에서 활약 이후 유럽에서 활약한 중견급 왼쪽 날개이지만 재레트의 경우 프로 대부분을 뉴욕 아일랜드스의 산하 마이너팀인 AHL의 브리지포트 사운드 타이거스팀에서 보냈을 만큼 실력이 충출한 공격형 수비수다.
NHL에서는 아일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1경기를 뛴 후 이후 독일과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경력을 쌓은바 있다. 참고로 지난 2001년 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럼버스 블루 자켓츠의 5라운드 전체 141번째로 지명되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라로서 상대가 떠오르고 있는 신흥 강호로 승리를 낙관하기 힘들지만 최근 최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에이스 조민호와 김기성을 비롯해 컨디션에서 회복된 박우상과 라던스키, 김원중, 김근호 등과 디펜스의 주장 김우재, 이돈구 그리고 용병 3인방 등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다면 승점 9점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와카바야시 감독은 이번 3연전에 앞서 인터뷰에서 "한라는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이 리그의 최고라 생각된다. 아시아리그 챔피언이 되기 위한 모든 과정을 지켜봤을 때 정말 대단한 구단이라 생각된다. 우리 역시 한라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 = 안양 한라]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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