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MD정보]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이지.”
사실 필자는 잠을 자는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아침마다 전쟁이 일어나고는 하는데, 어머니는 차려놓은 밥을 먹고 출근하라고 깨우고, 필자는 5분 더 자고 밥을 먹지 않겠다고 이불속에 얼굴을 묻어버린다.
이럴 때마다 엄마의 무기가 나온다. “자식이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을 할 때면, 엄마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엄마를 위해 한 숟가락 만이라도 뜨고 가면 안되겠니?”라는 말이다. 결국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딱 한 숟가락을 먹고 출근한다.
이러한 일상을 꿰뚫어 본 듯 머리 좋은 식품회사들은 피곤한 직장인들을 위한 끼니 대용으로 시리얼을 출시했다. 거기에 기능성이 추가되어 이제는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시리얼까지 생겼다. 그런데 과연 시리얼만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일까?
문제는 탄수화물의 종류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첫 번째 시작하는 것은 밥의 양을 줄이거나, 밥 대신 시리얼을 먹는 것인데, 대부분의 목적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거나 칼로리를 낮추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탄수화물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3대 영양소 중 하나로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식품에 들어있는데, 이것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포도당의 형태로 전환되어 흡수된다. 때문에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영양소다.
그러나 문제는 탄수화물의 종류이다. 요즘 하얀 식단으로 불리는 정제된 탄수화물인 밀가루, 백설탕, 시리얼 등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탄수화물이다.
보통 여성이라면 다이어트 시 아침식사를 밥 대신 시리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괜찮을까? 칼로리로 비교하자면 시리얼은(다이어트용 기준) 152kcal vs 현미밥 한 공기는 300kcal로 칼로리만 본다면 당연 시리얼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노원비만클리닉 쥬비스 노원점 임미경 다이어트 컨설턴트는 다이어트의 문제는 칼로리가 아닌, 그 음식에 들어있는 다른 영양소들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제되지 않은 자연의 탄수화물인 현미밥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아미노산, 칼슘, 미네랄, 비타민B, 섬유질 등의 영양소가 신진대사를 높이고 지방연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현미밥에 함유되어 있는 당은 시리얼보다 흡수하는 속도가 느리고 느리게 흡수되는 과정에서 칼로리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같은 탄수화물이지만 혈당지수가 높은 것은 바로 시리얼인데 탄수화물의 분해속도가 빠를수록, 흡수도 함께 빨라져서 체중을 증가시킨다.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날씬하고 비만이 없었던 피마인디언족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비만민족으로 변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는 주로 곡물, 콩류, 호박 등 자연의 탄수화물이 주식이었는데, 최근에는 밀가루, 설탕, 흰쌀 등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정제된 탄수화물로 식단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많은 양의 당분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이 당분을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같은 탄수화물이라 할지라도 당분이 많은 탄수화물이 더욱 인슐린 호르몬을 자극시켜 “인슐린 저항성”이 일어나게 된다. 혈액 속에 당분보다 인슐린이 많으면 우리 몸은 당분과 인슐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더 많은 당분을 섭취하려고 하게된다. 결국 과다 섭취된 당분은 지방으로 쌓이게 되는 것이다.
과연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인지 오히려 체중을 증가시키는 다이어트인지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올바른 다이어트’, ‘건강한 다이어트’는 아침식사를 든든한 밥으로 먹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준용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