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가을 잔치에서 승리 계투 요원으로 변신한 두산 외국인 투수 레스 왈론드가 또 한번 진가를 드러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은 김선우가 1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조기 강판돼 삼성에게 초반 흐름을 빼앗겼으나 김선우에 이어 등판한 이현승이 을 잘 막아내는 동안 2점차로 추격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왈론드는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조동찬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 상황을 맞이했으나 채태인을 초구에 2루수 앞 병살타로 제압하는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마침 4회말 팀 타선이 폭발해 5-4 역전에 성공,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게 된 왈론드는 5회초 박진만을 1루수 플라이 아웃, 현재윤을 3루 땅볼 아웃, 이영욱을 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내야 범타 3개로 삼자범퇴시키며 기세를 이어갔다.
6회초에도 등장한 왈론드는 김상수를 커브로 삼진을 잡고 박한이를 1루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운 뒤 조동찬을 2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7회초 선두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주며 출발한 왈론드는 최형우의 강습 타구를 1루수 오재원이 병살타로 처리, 한숨을 돌렸고 채태인의 외야 뜬공은 정수빈이 슬라이딩 캐치로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날 왈론드가 처음으로 허용한 외야 타구였다.
3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2개를 내준 게 전부였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의 최고 피칭을 선보인 투수였음은 분명했다. 경기 전 선동열 삼성 감독은 "두산 불펜엔 길게 던질 투수가 거의 없지 않느냐"고 했지만 왈론드는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두산 왈론드가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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