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부진을 거듭해오던 두산의 중심 타선이 점차 이전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렀다. 비록 1점차로 패했지만 7회말 2사 후 무려 5점을 추격하는 등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중심에는 이종욱, 김동주, 최준석 등 타선을 이끈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특히 대타로 나와 무려 9일만에 안타를 때려낸 김현수의 활약은 더없이 반갑다.
두산의 중심타선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현수는 5경기서 17타수 2안타 타율 .118에 그쳤고 최준석은 .286, 김동주는 .316을 기록했다. 올 시즌 66홈런 238타점을 합작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한참 밑도는 성적이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팀의 3,4,5번인 이종욱, 김동주, 최준석은 7개의 안타를 때리며 힘을 모았다. 특히 2-7로 뒤지고 있던 7회말 2사서 이종욱의 좌전 안타와 김동주의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 최준석의 1타점 적시 1루타가 터지며 기세를 몰아갈 수 있었다.
계속된 2사 1,2루서 임재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만루를 채운 후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김현수가 손시헌의 대타로 들어섰다. 모든 이들의 관심은 포스트시즌에서 최악의 부진을 이어가던 김현수의 방망이에 쏠렸다. 이후 김현수는 상대 6번째 투수 안지만의 3구째 높은 공을 노려쳐 우측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쏘아올렸다. 조금 더 힘이 실렸더라면 만루 홈런도 기대해볼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김현수의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최준석과 김동주가 홈을 밟았고, 뒤이어 양의지와 이원석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 점수를 보탰다.
준플레이오프와 비교해 타율도 크게 올랐다. 현재 김동주는 17타수 9안타로 타율을 .529까지 끌어 올렸고, 최준석은 7타수 3안타 .429, 김현수는 이날 때린 안타를 더해 .143을 기록, 1할대 복귀에 성공했다.
두산은 중심타선의 부활을 통해 5차전에서의 희망을 봤다. 괴력의 3,4,5번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방망이임을 확인했고, 그동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한 김현수 역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준플레이오프서 2패 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벼랑 끝 기사회생에 성공한 두산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어떤 드라마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김현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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