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 아쉽게 무너진 '5회 리드'의 꿈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환희와 좌절이 뒤섞인 5회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5회초 3-2 역전에 성공했으나 5회말 3-5로 리드를 다시 내주며 결국 5-9로 패했다.

삼성은 4회까지 김광현의 탈삼진 퍼레이드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SK는 2점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삼성 선발투수 팀 레딩이 4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자 흐름이 조금씩 삼성 쪽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5회초 공격이 되자마자 '위기 뒤엔 기회'란 말을 실천했다.

삼성은 5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영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김광현의 폭투,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를 묶어 3-2 역전에 성공했다.

허나 삼성의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5회말 선두타자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삼성은 권혁을 등판시켰으나 권혁은 제구 난조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플레이오프의 부진을 씻지 못했다. 뒤이어 나온 권오준은 2아웃을 잘 잡았지만 최정에게 3루쪽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를 내줬고 그러자 삼성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이 나오자 SK는 김강민 대신 박재홍을 대타로 내세웠다. 결과는 SK의 승리였다. 박재홍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3 동점이 됐고 이어 김재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는 다시 SK가 앞서 나갔다.

결국 삼성은 '5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를 맞이했다. 삼성의 5회가 관심이 갔던 이유는 올 시즌 삼성은 5회까지 앞서고 있을 때 58승 2패 승률 .967로 '무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시즌 개막부터 이어진 53연승도 포함돼 있다. 반면 5회까지 앞서고 있지 않을 때는 11승 2무 41패 승률 .204로 급격히 떨어졌다.

5회말에만 나온 투수는 무려 5명. 어떻게든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삼성 불펜은 이를 버티지 못했고 그에 따라 삼성의 승리 확률도 급격히 떨어졌다.

[삼성 진갑용(오른쪽)이 5회말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오승환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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