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고동현 기자] 1년 전 '완전연소'를 했던 그들이 아니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V3를 이뤄냈다.
SK는 19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을 4-2로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2년 만의 정상탈환이며 2007, 200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년 전 SK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시즌 중반 팀의 핵심인 박경완과 김광현이 빠지며 어려운 시즌을 치러야 했다. 시즌 막판 19연승을 달리며 1위 KIA를 바짝 추격하기도 했지만 결국 2위에 머물렀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3승 2패로 끝낸 그들은 한국시리즈 첫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맥없이 물러나는 듯 했다. 하지만 3, 4, 6차전에서 승리하며 결국 시리즈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왔다.
SK는 7차전에서 여유있게 앞서며 한국시리즈 3연패를 하는듯 했지만 결국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완전연소'란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모든 선수가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은 뒤 패했다.
올 시즌 시작하기 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김광현, 박경완은 물론이고 전병두도 언제 돌아올지 불투명했다. 때문에 올시즌 SK 성적을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하지만 김광현과 박경완이 시즌 시작 혹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고 그들이 있는 SK는 거칠 것이 없었다. 시즌 막판 삼성에게 쫓기기도 했지만 결국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2007년 이래 가장 압도적인 한국시리즈를 완성하며 통산 3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사상 6번째 4연승 스윕을 완성했다.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눈물을 흘렸다. 이 상황에서 그들이 택한 것은 좌절이 아닌 재도약이었다. 덕분에 그들은 2년 만에 좌절이 아닌 기쁨의 눈물을 다시 흘릴 수 있었다. 정규시즌 우승 직후 김재현이 밝힌 "두 번 다시 같은 괴로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란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글로버를 반기는 SK 선수단. 사진=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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