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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포스트 로이스터' 시대의 막을 연 롯데 자이언츠 신임 양승호(50) 감독은 감독대행이 아닌 감독으로서 출발선에 서게 됐다.
신일고-고려대를 졸업하고 1982년 상업은행에 입단해 실업팀에서 선수로 뛰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 감독은 1986년 황기선과 함께 한대화 현 한화 이글스 감독과 유니폼을 바꿔 입고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로 이적했다. 프로 통산 4년 성적은 .223 4홈런 41타점으로 눈에 띄지 않았다.
양승호 감독이 주목받은 것은 지도자 변신 후다. 1992년 두산 스카우트로 시작해 2005년 수석코치까지 13년간 두산의 코칭스태프로 활약했다. 2006년 LG 트윈스 수석코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시즌도중 이순철 전 감독의 사퇴로 2006년 후반기 감독대행으로 LG를 이끈 뒤 지난해 박종훈 LG 감독이 선임되기 전 LG 신임 감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프로 감독 선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부터 고려대 감독으로 재임한 양 감독은 지난해 6월에는 에이스 신정락(LG)을 이끌고 13년만에 고려대에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을 안기기도 했으며 21일 롯데 감독 선임 직전까 고대 감독으로 재임햇다.
롯데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우승 목표를 이뤄줄 적임자를 찾는다고 밝힌 바 있어 차기 사령탑으로 김재박, 김경문 등 베테랑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양 감독은 프로 구단 사령탑을 지낸 적이 없어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두산 수석코치 시절부터 프런트와 현장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빼어난 인품으로 선수들의 화합을 이루는데 뛰어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단 측은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롯데 선수단을 이끌고 뚜렷한 성과를 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 = LG 트윈스 시절의 양승호 감독]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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