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문태종은 '타짜'다. 다만 나이가 35세일뿐이다"
올 시즌 프로농구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의 주역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슈터 문태종(35)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의 실력은 타짜"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타짜'란 승부를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결정지을 수 있는 '에이스'이자 '클러치슈터'를 의미한다.
단 유도훈 감독은 단서를 붙였다. "다만 나이가 35세일뿐이다" 전성기 시절 국내 무대에서 뛰었다면 외국인 선수 이상의 기량을 발휘했겠지만 지금은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란 뜻이다.
유 감독은 "35세의 몸이라 운동능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 타짜지만 외국인 선수처럼 운동능력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농구의 3박자를 모두 아는 선수고 농구센스와 기량만큼은 진짜"라고 칭찬했다.
또 "외곽슛 위주의 슈터이기 때문에 여느 유럽과 달리 KBL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 농구가 발도 빠르고 외곽슛을 막는 수비 전술에 능통하기 때문"이라며 "문태종의 외곽슛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전술과 다른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문태종은 이제껏 KBL에서 뛴 그 누구보다도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1998년 리치먼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내로라하는 명문 리그를 두루 거쳤고 1999년 프랑스 내셔널리그 파이널 MVP, 2006년 FIBA 유로컵 올스타에 등극했다.
처음 문태종이 KBL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그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많은 나이와 한국 무대 적응에 의문을 품는 시각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5연승을 달리면서 그런 시각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문태종 역시 "한국 농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 팀이 5연승으로 1위에 올라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태종은 이제 한국에서 불과 6경기만을 뛰었다. 아직 '타짜'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문태종의 진가가 드러날 수록 전자랜드의 사상 첫 우승 가능성도 점점 높아진다.
['타짜'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문태종. 사진제공 = KBL]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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