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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함부르크 SV 소속의 공격수 손흥민이 리가 데뷔전에서 득점포까지 쏘아 올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10월 30일 오후(한국시간) 1.FC 쾰른과의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이루고 있던 상황에서 전반 24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아쉽게도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손흥민으로서는 비록 팀의 패배로 데뷔전 골에 대한 기쁨이 반감되긴 했지만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침으로써 향후 포지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함부르크는 주포 판 니스텔로이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해 파올로 게레로와 믈라덴 페트리치가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판 니스텔로이가 빠질 경우 게레로와 페트리치가 제 2, 제 3의 공격수라는 점은 현재로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막심 추포-모팅과 함께 제 4, 제 5의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겨루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는 판 니스텔로이 뿐만 아니라 백전노장 공격형 미드필더 제 호베르투 역시 감기 증세로 출장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공격 분야에서는 올라운더인 손흥민이 그의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팀은 패했지만 아민 페 감독 입장에서는 손흥민의 미드필더로서의 기용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으로서도 두터운 공격진에서만 출전 시간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미디필더에도 공백이 생길 경우 언제든 출격이 가능해 출전 기회 자체를 잡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프리시즌부터 줄곧 높은 결정력을 보여줌으로써 해결사적 능력까지 갖추게 돼 추포-모팅과의 서브 공격수 확보전에서도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제 호베르투 역시 노장인 만큼 많은 경기 출장이 불가능해 올시즌 손흥민은 미드필더로도 종종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데뷔전에서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한국 선수로는 역대 4번째로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간 분데스리가에서 1경기 이상이라도 1부리그 무대를 밟은 선수들은 차범근, 차두리 부자를 비롯해 박상인, 김주성, 이동국, 안정환, 이영표 등이다. 하지만 이들 중 1골 이상이라도 기록한 선수들은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안정환 뿐이었다. 손흥민은 이들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역대 4번째 분데스리가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손흥민.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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