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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한 일본 주간지에서 동방신기부터 카라를 비롯한 아이돌의 소속사 분쟁이 잦은 이유에 대해 ‘가족주의’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전문 JP뉴스는 주간문춘 2월 3일호를 인용해 한국의 아이돌 소속사의 전속 계약 실태 한국 음반시장 전반에 대해 보도했다.
이 보도는 카라와 일을 함께하고 있는 음악관계자, 일본 연예기자, 일본 레코드회사 관계자 등의 취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먼저 카라의 일본 이벤트 MC를 맡았던 후루야 마사유키씨는 "한국은 독자적인 가족주의가 연예계에 반영되어있다. 때문에 소속사와 연예인은 비즈니스 관계라기보다는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연예인은 'SM타운'이라는 이름으로, YG엔테테인먼트 소속연예인은 'YG 패밀리'라는 이름으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소속사 자체가 한 가족과 같아, 부모같은 존재인 사장을 거역할 수 없다”고 한국의 소속사와 가수 간의 계약 분위기를 설명했다.
마사유키씨는 이어 “보통 (일본인들은) 소송을 하기 전에 대화로 풀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희 뒤를 다 봐주고 있다'며 아버지 역할을 하는 사장에게 소속 아티스트들은 '알겠어요'라는 대답 밖에 할 수 없다. 일단 소송을 내고 보는 것도,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동방신기의 소송 사태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한국 연예계의 이익 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 놨다. 아시아저작협회 야마다 회장은 "한국 가수에게 1개월치 인세를 가져다 준 적이 있는데 그는 '이거 몇 년 분이냐'며 깜짝 놀란 적이 있다"고 한국 연예계 저작권 환원시스템은 황당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폭로했다.
또, 한국 연예인에 대해 일본레코드회사 예능관계자는 "한국 연예인들은 다들 돈, 돈 소리밖에 할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서 돈 문제가 깨끗하지 않으니 일본에 와서도 계약이나 돈 문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주간문춘은 "결과적으로 한국 연예인들이 해외진출을 하는 이유는 국내시장에서는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제대로 된 음반매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음반시장이 축소된데다 불법다운로드가 횡행하며 인세는 불투명하다”고 한국 연예인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 날선 비난의 소리를 내놨다.
이 잡지는 “TV 가요프로그램이 줄만 서면 팬들이 들어갈 수 있으니 단독콘서트를 열어도 티켓이 안 팔린다. '일본에서 한국의 10배는 벌고 있다'고 알려진 카라를 '돈 때문에 배신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좀 불쌍한 일이다"라고 카라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이 같은 이야기가 일본 연예전문가 전체의 한류 아티스트에 대한 시각으로 확대하기에는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 한류스타에 대해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동방신기에 이어 카라 사태까지 터지면서 ‘제2의 한류’라 불리는 걸그룹의 일본 시장 진출은 어쨌든 잡음이 나게 됐다.
카라 사태는 현재 “기계약된 스케줄에 대해서 진행하기로 했다”는 카라 3인(한승연, 정니콜, 강지영)과 DSP미디어의 합의 하에 일본 드라마 ‘우라카라’ 촬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분쟁의 근원인 수익 분배의 투명성과 DSP경영진의 퇴진문제 등에 대해서는 불씨가 잡히지 않은 상태로 언제든 카라 사태 2라운드는 시작될 수 있다.
동방신기에 이어 카라까지 신성장 동력으로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한국 연예사업은 유무형의 피해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사진 = 카라]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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