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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가 연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명실상부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에 따르면 1월 31일 방송된 '드림하이' 8회는 16.3%(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SBS '아테나'와 MBC '역전의 여왕'을 눌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드림하이'의 20%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총 16회중 8회차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앞으로 극중 인물들의 갈등 구도와 애정 라인이 본격화된다고 봤을 때 '드림하이'와 두 경쟁작의 시청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그렇다면 첫 방송 직후 일어났던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드림하이의 '시청률 1위' 원동력은 뭘까.
뻔한 스토리, 진부한 러브라인, 배신과 불륜으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의 기류 속에 '드림하이'에는 '꿈'이 있었다. '꿈'은 시청자의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그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소재다. 물론 앞서 방영된 많은 드라마가 '꿈' 얘기를 해왔지만, '드림하이'는 춤과 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꿈'을 향한 기린예고 학생들의 열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무겁지 않게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학원물이라는 장르가 10대, 20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대 이상의 대본도 시청률 1위의 원동력이다. '드림하이'는 고혜미(수지 분), 윤백희(은정 분) 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 돼 있고 진국(택연 분)과 송삼동(김수현 분)의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지고 있다. 또 이 4명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애증을 공유하며 거미줄처럼 얽힌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제이슨(우영 분)과 김필숙(아이유 분)의 러브라인 역시 흥미로운 볼거리.
문제는 '이 복잡한 관계들을 어떻게 짜임새 있게 보여줄 것인지' 였다. 그리고 현재까지 나온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대본이 힘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10-20대 뿐만 아니라 40-50대도 '드림하이'를 시청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한다.
드라마 속에 내재된 코믹적 요소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박진영이 보여주는 '찌질남' 연기, 안선영이 연기하는 '노처녀 히스테리', 사채업자 안길강의 밉상 연기 등 조연 배우들이 선보이는 감초 연기는 깨알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끝으로 '아테나' '역전의 여왕' 등 경쟁작이 드러낸 한계가 '드림하이'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아테나'는 화려한 액션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본의 힘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고 '역전의 여왕'은 무리한 연장 편성으로 드라마의 흥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택연-은정-우영-수지-김수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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