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두산 베어스의 간판 타자 김현수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전 시즌과 비교해 타율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가을 잔치에서 고배를 마셔도 그는 느긋하다. "기록을 높이기 위해 야구를 시작한 게 아니다. 성적은 내가 알아서 할 일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쓰지 않는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전지훈련에서의 성과도 크게 욕심내지 않는다. 김현수는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기 보다는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당장의 성과보다 앞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을 잔치에서 매번 고개를 숙여야 했던 기억은 어쩔 수 없는 흉터다. 팀을 대표하는 타자인 김현수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는 "가을에는 항상 아쉬웠다. 하지만 다 지난 일이다. 정규시즌 때 잘 하다보니 가을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단기전이다보니 실수가 더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모습이 자극이 됐다. 김현수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다보니 나에게 주루플레이가 가장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추)신수형과 함께 지내면서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주루플레이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팀플레이였다. 그는 "야구는 단체 운동이다. 무엇보다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팀원들끼리 뭉쳐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 같은 선수'로 김현수를 꼽았지만 동요되지 않으려 애쓴다. "해외진출에 대한 꿈이 없는 야구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꿈을 쫓기 보다는 오늘의 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냥 '오늘 하루만 잘 살자'다"는 이유에서다.
어느덧 프로 6년차. 김현수의 목표는 무엇일까. "특별한 목표는 없다. 다치지 않고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6년이 지났으니 6년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내 생각은 그렇다."
[김현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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