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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이보다 깜찍하고 귀여울 수 있을까. 하얀 저고리에 분홍빛 한복치마, 환한 미소가 유난히도 돋보이는 아역배우 김유정(13). 한국의 ‘다코타 패닝’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소녀의 등장에 주변이 순식간에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명품 아역으로 손꼽히는 그 소녀는 천진했고 맑았다. 드라마‘구미호 여우누이뎐’, ‘동이’, ‘욕망의 불꽃’ 등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전율케 한 ‘그’ 김유정인지, 가당치 않은 의심이 들 만큼 앳되고 순수한 모습이었다.
“촬영 다 끝나고 가족들이랑 스키장 다녀왔어요. 이번에 스키장 처음 가봤거든요. 재미있었어요. 평소엔 영화를 보거나 집에서 뒹굴뒹굴 하며 TV보다가 학원수업 다녀요. 일산으로 이사간지 얼마 안되서 요즘은 좀 심심하긴 해요. 촬영장에 있을땐 학교다니고 싶고 학교다닐땐 촬영하고 싶고… 막 그래요(웃음)”
발랄하게 "24시간 내내 자다가 맛있는 거 먹고 놀이공원 가고 싶다"고 말하는 13세의 어린 배우는‘보석보다 빛난’ 활약이라는 고전적인 표현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지난해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존재감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 결과, 2010 K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연기상을, MBC ‘연기대상’에서는 아역상을 수상하는 등 공식적으로 진가를 인정받기도 했다.
당시 어느 누구도 김유정의 수상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그 무대에서 정작 김유정은 하염없이 눈물만 쏟으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방송사에서 상을 받을것이라는 어떤 말도 해주지 않은 상태여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깜짝 놀랐어요. '내가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니 이후엔 아무 생각도 안들고 눈물만 났어요. 소감 말할 즈음 되서 엄마를 비롯해 가족들의 모습이 보였고 현장에서 같이 촬영했던 배우들과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생각났어요.”
“사실 혼자서 세어본적이 있었는데 30편정도 되더라구요. 그걸 보니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했지, 언제 했지’라는 생각도 들고… 신기해요. 제가 연예인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냥 드라마나 작품에서 연기하는 아역배우라는 생각 정도. 사실 배우라는 호칭도 조금은 어색해요”
연기자가 된 후 여러 차례 수상도 한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가족들도 잘해주고 친척들이 사진 찍자고 한다”며 방긋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 수록 찾는 곳은 많아지는 법이다. 드라마 외에도 뮤직비디오 촬영 등으로 눈코 뜰새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 병행하기 힘들긴 하지만 학교생활이나 촬영이 모두 재밌다며 액션촬영은 다시 해보고 싶다고 이런저런 바람을 전한다.
"특히 '구미호' 촬영하면서 '아 배우생활이 재미있구나'하고 다시한번 깨달았어요. 분장도 힘들었고 와이어도 타야되서 모든게 도전이었지만 다시는 이런 작품이 못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미있었죠"
2011년 신묘년은 김유정에게 남다른 해이다. 김유정 본인이 99년생 ‘토끼띠’ 배우이기 때문. 이미 '아역계의 스타'로 자리잡은 김유정의 올해 소망은 뭘까.
“엄마가‘ 항상 겸손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 역시 아직은 스타가 되거나 유명해지고 싶진 않아요. '명품 아역'이라는 소리가 더 설레요. 그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혜수-송윤아 이모처럼요. 물론 이모들은 다 스타지만 자신을 잘 표현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모습들이 감동을 주거든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스마트폰도 하나 갖고 싶어요(웃음)”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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