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설 연휴가 끝나고 숨돌이기에 들어간 한국 영화가에 큰 근심이 생겼다.
한국 영화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극장가에 거물급 외화 두 편이 도사리고 있는 것. 그 주인공은 ‘트랜스포머3’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로 수 많은 영화팬들이 기다려 온 작품이라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먼저 ‘트랜스포머3’는 6월 30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전작의 마이클 베이가 연출을 맡았으며, 주인공 또한 메간 폭스는 제외 됐지만 샤이아 라보프가 그대로 출연한다.
‘트랜스포머’는 국내에서도 2007년 개봉한 1편은 750만 2009년 개봉한 2편은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스토리가 없이 액션만 보여줬던 2편에서 약간 김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여전히 극장가 기대작이다.
특히 3편은 시리즈 최초로 3D로 제작되고, 스토리 또한 인류가 달 착륙 당시 발견되는 디셉티콘으로 전개되는 예고편 또한 기대감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하다.
오는 7월 14일 전세계 동시 개봉되는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부’ 또한 기대작이다.
전작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가 300만에 못미치는 관객수를 기록하며 기대치 보다 저조한 흥행 기록을 세웠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 그 기대치는 높다.
특히 ‘해리포터’ 원작소설의 팬들은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앞서 개봉된 영화를 모두 본 후, 영화판 마지막을 극장에서 보겠다는 이들까지 있다.
이들 두 편의 외화가 개봉을 확정 짓자 여름 시장을 노리고 나선 한국 영화 관계자들의 근심은 높은 상황이다.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두 편의 외화가 7월 극장가에 개봉될 예정이라, 이들 영화와 맞붙었을때, 한국 영화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올 여름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등이 주연한 해양 블록버스터 ‘7광구’에, 신하균과 고수가 주연한 한국 전쟁 영화 ‘고지전’, 이민기와 강예원이 주연한 100억 대작 ‘퀵’까지 한국 영화의 면면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 모두 시리즈 물로 기존 영화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시리즈 물의 경우 기존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 동원 관객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복합 상영관이 대세가 되버린 현실에서 첫 주 흥행 성적에 따라 기대작이라도 개봉관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름대로 관객이 들었더라도 첫 주 기존팬들이 먼저 영화를 보는 이들 시리즈 물에 한국 영화가 크게 뒤쳐진다면 개봉관은 축소 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는 영화의 흥행 실패로 돌아가는게 영화가의 전망이다.
또,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가 2주차를 두고 개봉되는 것 또한 문제다. 영화의 경우 2주까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제인 영화의 경우 ‘트랜스포머’를 보고 ‘해리포터’를 보는 관객 또한 배제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들은 지난해 ‘아저씨’와 ‘이끼’가 ‘인셉션’의 흥행 기록에 맞선 것과 비교해 ‘해볼만 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최고 흥행 영화인 ‘아저씨’의 경우 ‘인셉션’보다 3주 가량 늦게 개봉했지만 결국 장기 흥행에서 성공해 630만 관객이라는 높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품의 훌륭함 보다 변수가 많은 복합 상영관 시장에서 영화 내적 자신감 만으로는 향방을 판가름 할 수 없는게 영화계의 현실이다.
외국 영화의 장군, 멍군 격인 ‘트랜스포머’와 ‘해리포터’의 공세에 한국 영화들이 어떻게 해법을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사진 = 트랜스포머-해리포터]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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