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에서 23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무관의 명장' 제리 슬로언(69) 감독이 전격 사임했다.
슬로언 감독은 지난 1988년 12월부터 유타를 지휘하기 시작해 이번 시즌까지 23년간 감독직을 수행하며 NBA 사상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매일 새로 써왔다. 통산 1221승 803패를 기록한 슬로언 감독은 역시 NBA 사상 유일하게 한 팀에서만 1000승 이상을 거둔 지도자다.
NBA 통산 다승 감독 부문 3위로 1위는 1335승을 거둔 돈 넬슨 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이다.
하지만 슬로언 감독은 23년간 유타를 이끌면서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1996-97, 1997-98시즌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유타를 지휘하는 동안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칼 말론-존 스탁턴 콤비가 떠나 리빌딩중이었던 2004-05시즌(26승 56패) 딱 한 차례뿐일 정도로 팀을 강호로 이끌어왔다. 슬로언 감독을 보좌하며 역시 23년간 유타 코치를 지낸 필 존슨 코치도 함께 사임했다.
유타는 이번 시즌 31승 23패를 기록, 서부 콘퍼런스 북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지만 슬로언 감독은 최근 14경기에서 4승 10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면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슬로언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다 됐다. 그만둬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슬로언의 뒤를 이어 코치를 맡고 있던 NBA 선수 출신 타이론 코빈이 새 사령탑이 됐다.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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