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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현빈의 팬들이 이제는 ‘현빈앓이’를 그만 둬야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 ‘만추’ 언론 배급 시사회 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여졌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현빈을 보기 위해 여성팬들이 대거 운집한 것이다.
일반 팬들은 시사회장 입구나 배우의 동선을 따라 대기하고 있는 반면, 이들은 언론을 사칭하는가 하면 복합 상영관의 허점을 이용해 다른 영화를 관람하러 들어가서 기다리다 ‘만추’ 시사회를 시작하자 바로 회장을 옮기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편법을 이용한 것이다.
그 결과 영화 상영이 끝나고 기자회견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몰려든 팬들로 총 300석의 상영관은 발디딜 틈이 없었고, 결국 빠져 나가려단 배급사 관계자들도, 들어 오려던 취재진도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불거졌다.
기자회견은 당초 시간 보다 30분 가량 늦어졌고, 결국 현빈과 탕웨이는 3개 내외의 질문과 답변을 서둘러 마치게 됐다.
‘만추’에서 이 같은 일이 불거지자 관계자들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현빈과 임수정이 주연한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그 결과 영화 관계자들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취재 가이드 라인을 분명히 했다. 일단 해외 매체의 프레스 신청을 10일로 서둘러 종료시켰고, 국내 매체에도 취재, 사진, 영상 등 각 분야 1명씩 만의 취재진을 입장 가능하게 했다.
이 같은 조치 외에도 이날 ‘사랑한다’ 시사회에서는 ‘만추’에서 벌어진 타 영화 티켓을 끊은 팬들이 시사회장에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상영관 앞에서 티켓 검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영화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앞서 생긴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이번 영화의 경우 ‘만추’와 달리 저예산 영화라 1개관 만을 빌려서 진행하기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추’의 경우 1000명이 수용 가능한 4개관을 빌려 시사회를 했지만 발을 돌리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이 같은 시사회장 통제는 블록버스터 외화 이상의 것으로 국내 영화 시사회에서는 여태 볼 수 없었던 것이다.
현빈앓이는 드라마를 넘어 영화 행사의 풍경도 바꾸게 하는 사상 초유의 풍경을 연출하게 됐다.
[사진 = 임수정-현빈]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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