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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카라가 돌아왔다. 박규리 구하라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 카라 멤버 전원은 일본 체류 10일 만에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13일 입국했다.
이날 카라의 입국 소식에 각 언론 매체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몇 시간 전부터 공항서 대기했고 그들이 나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정작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온 카라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카라는 귀국 전까지 일본 TV도쿄 드라마 '우라카라' 촬영에 임했다. '우라카라'는 카라가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신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만큼, 현지의 기대도 크다. 때문에 소속사와의 갈등 속에서도 카라는 일본으로 출국, 예정된 드라마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우려와 달리 카라는 촬영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4일 이른 아침 촬영 현장에 도착한 카라는 피곤해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또 세트장에 있는 계단과 침대 위에서 장난을 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점심은 5명이 함께 야외 테라스에서 햄버거, 불고기 등을 먹었다. 산케이스포츠는 5명이 "즐거운 분위기였다"고 했다.
좋은 소식도 있었다. 카라의 정규앨범 '걸즈 토크'가 지난 11일자 오리콘 일간차트 앨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소속사와의 분쟁이라는 악재와 이와 관련 무수한 뒷말이 범람하는 가운데도 카라의 인기는 여전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24일 발표한 앨범이 두 달 반이나 지난 지금 오리콘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13일 귀국한 카라는 웃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수많은 매체들의 카메라 필름 속에는 딱딱하게 굳은 카라의 얼굴만 있었다. 마치 죄인인 듯 보였다.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가 국내로 압송된 듯, 그렇게 카라는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카라의 경호원과 취재진 사이에 실랑이도 벌어졌다. 취재진의 질문에 일언반구 없었던 카라와, 카라에게 일언반구라도 들으려는 취재진은 때 아닌 전쟁을 벌였다. 결국 곳곳에선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공항을 빠르게 빠져 나가려던 카라는 곤욕을 치렀다.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카라는 죄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왜 카라가 죄인 취급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 "소속사와의 분쟁이 있을 뿐 카라는 여전히 국위선양하고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었다. 일본 내 카라의 인기는 여전했고, 신주쿠 거리 한복판에는 카라의 대형 사진이 걸려있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일본 출국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에 들러 "죄송하다. 앞으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열심히 하겠다"는 밝은 표정을 기대했던 팬들로서 아쉽기는 했다. 특히 소속사와의 분쟁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결코 '죄인'이 아닌 카라의 무표정과 무언은 더욱 그랬다.
현재 일시 귀국한 카라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주 중 다시 일본으로 출국해 '우라카라' 촬영에 들어간다고 소속사 관계자는 밝혔다. 즉, 다시 한 번 공항에 등장하는 것이다. 출국 전 카라 3인(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측과 소속사인 DSP미디어가 향후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연 그 때는 카라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카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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