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수수료 지불해 입찰 경쟁, 낙찰 실패해도 수수료는 돌려받지 못해
최근 인터넷 '10원 경매' 사이트가 교묘한 상법으로 위험성을 지적받고 있다. 그러나 옆나라 일본도 이와 관련돼 이미 예전부터 골머리를 앓고있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에서 '페니 옥션'이라 불리는 이 같은 경매 사이트는, '0엔'에 출품된 상품을 입찰자가 '1회 입찰료 75엔'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하며 낙찰될 때까지 경쟁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입찰자에게는 수수료가 환불되지 않기 때문에 낙찰되지 못하면 입찰한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현재 일본 내 '페니 옥션' 사이트는 그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을만큼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용자로부터 "사기다" "도박성이 높다" 등의 민원 접수가 끊이질 않아, 지난달 24일에는 국민생활센터가 나서 주의를 호소하고 나섰다.
국민생활센터에 따르면, 일본 내 페니 옥션 관련 피해상담은 2009년 19건에서 2010년 173건으로 급증, 올해는 1월 15일까지 무려 192건에 달했다. 연령대는 30대가 65%를 차지했으며 남성이 75.3%에 달했다. 금액은 1만엔 미만이 33.6%, 1만엔 이상 4만엔 미만이 35%를 차지했다.
주된 상담 내용은 "입찰에 몰두하다보니 수수료만으로 물품의 원래 가격을 넘어서버렸다" "경쟁입찰을 유도하는 가짜 입찰자가 있다" 등이었다. 또 옥션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찰에 참가해 "낙찰되지 않았는데도 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가" 등의 상담도 다수 있었다.
국민생활센터는 이 같은 경매 방식에 대해 "이용자의 도박심리를 자극시킨다"라고 지적. 또 "입찰 수수료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몰두하다보면 고액이 청구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용자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한편, 최근에는 인기를 끌던 사이트가 갑자기 폐쇄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일본 내 페니 옥션 사이트로 인기를 끌었던 '민오쿠' '라쿠오쿠' '엔오쿠' 등은 "제반상의 문제로 사이트를 폐쇄한다"고 사이트 폐쇄를 발표. "벌만큼 벌고 접는다는건가" "지금까지 지불한 수수료 보상하라" 등 이용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페니옥션 사이트)이연승 기자
문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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