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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대학교 졸업식이 속속 열리고 있습니다. 학사모를 쓴 연예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더군요. 그런데 유독 지난 18일 동국대 졸업식에 참석한 한 여자배우의 학사모에 눈길이 가더군요. 배우 김수로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었습니다. 김수로는 이날 함께 졸업한 한 여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었더군요. 바로 윤소이였습니다. 지난 2006년 연극학부에 입학한 윤소이는 5년만에 이날 졸업장을 받고 학사모를 썼습니다.
학사모를 쓴 윤소이가 눈길을 잡은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바로 그녀는 유령대학생 연예인이 아닌 수업에 최선을 다했던 성실한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수많은 연예인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3월초에는 연예인 새내기들이 대학에 입학을 합니다. 하지만 연예인 대학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수업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학교 홍보행사에나 가끔 얼굴을 내밀다가 졸업을 하는 유령대학생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으로서 학업과 인격도야라는 대학진학의 목적이 아닌 이미지 제고나 군대 연기용으로 활용하기위해 대학에 입학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유령 대학생 연예인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즉 대학에 적만 두고 수업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무늬만 대학생 연예인이 바로 유령 대학생들입니다.
지난 2006년이었습니다. MBC ‘뉴스후’의 이재훈기자가 연예인의 수업실태를 취재해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이재훈기자와 ‘뉴스후’제작팀은 2006년 9월말부터 10월말까지 한달여 동안 2005년에 특기자 전형 등으로 대학에 입학한 연예인 대학생 15명의 출석상황 등 대학 수업 수강태도 등을 추적, 취재했습니다. 이재훈기자가 그러더군요. 15명중 출석을 성실히 하는 사람은 성균관대 문근영, 동국대 윤소이, 건국대 박혜원 등 3명에 불과하고 경희대에 다니는 몇몇 연기자와 인기그룹 멤버 K, H, M, C, 인하대에 다닌 인기그룹 멤버 K, 건국대 연기자 K,L 등 취재를 했던 대부분의 연예인이 강의실에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극히 불성실한 대학 생활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저역시 연예인 대학생에 대해 몇차례 취재를 한적이 있는데 이재훈기자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연예인들의 실체만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이재훈 기자와 만난 뒤 우연히 윤소이와 만나 대학 생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윤소이는 “대학에서는 연예인 이전에 대학생이니까 대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해야지요. 열심히 수업을 들을께요. 제가 잘못한 점이 있으면 혼내주세요” 웃으며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당부하나를 했다. 학업과 연예인 활동을 병행하기가 힘들더라도 대학생으로서 본분을 지켜 꼭 대학을 졸업하라고. 윤소이는 “꼭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약속한 윤소이가 지난 18일 동국대 졸업식장에서 학사모를 썼습니다. 가슴속으로 그녀의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대학에 적만 두고 학교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던 유령 대학생 연예인들 역시 학사모 쓰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참 씁쓸했습니다.
[지난 18일 동문인 김수로와 함께 학사모를 쓴 윤소이. 사진=김수로 트위터,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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