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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지난해 KBS 2TV에 방영됐던 드라마 '정글피쉬2’가 극장판으로 첫 공개됐지만 영화로 존재 가치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줬다.
‘정글피쉬2’는 내달 3일 개봉을 앞두고 24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었다.
극장판 ‘정글피쉬’는 TV로 방송된 8부작 드라마를 재편집한 작품으로, 이 같은 시도는 일본 등 해외에서는 수 차례 있었던 ‘원 소스 멀티유스’ 형태의 콘텐츠 활용으로 국내에서 이 같은 드라마의 영화판 제작은 첫 시도나 다름없다.
이날 공개된 ‘정글피쉬2’는 드라마를 재편집한 작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백효안(한지우 분)의 죽음이라는 큰 주제 안에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일을 다룬 것 처럼 포장됐지만, 실상은 TV로 방영됐던 4가지 에피소드를 시간에 맞게 재편집하는데 그쳤다.
새로 제작한 부분은 이 같은 에피소드를 연결하기 위한 지점인 SNS로, 극을 연계시키기 위한 장치로 활용되는데 그쳤다.
해외 극장판 제작 사례를 보면 극장판 만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부분이 있지만, ‘정글피쉬2’는 자막을 넣는 최소한의 시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정환 감독은 “여유가 있고 제작 환경이 변한다면 기존에 있는 소스를 재촬영을 하고 싶었다”며 “원했던 것은 ‘정글피쉬’라는 제목과 테마를 가지고 영화판을 새로 제작하는 것이었는데 기획의도와는 달랐다”고 이 같은 시도를 용납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함께 연출을 맡은 민두식 감독 또한 “첫 시도라 스토리 텔링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정서적 부분을 전달하고 싶었기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둬서 봐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정글피쉬2’는 TV 방영당시 티아라 지연, 엠블랙 이준 등의 아이돌을 대거 출연시킨 것과 다르게 어두운학교의 현실을 다뤘다. 이날 공개된 ‘정글피쉬2’ 극장판은 이 같은 사실을 더욱 함축 시키면서 어두운 현실의 반영이라는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스토리의 연계성이라는 부분에서 차용한 SNS는 각각 에피소드의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나의 기승전결을 이루고 완성된 상업영화라기 보다는 학교라는 어른이 만든 틀 안에서 소외 당하고, 소외를 시키고 있는 10대의 어두운 현실이라는 하나의 틀에서 4가지 에피소드로 배열한 단편 영화의 성격이 강했다.
당초 ‘원소스 멀티유스’를 기획하고 제작된 ‘정글피쉬2’지만 해외의 그것 같은 새로움을 주지는 못했다. 아이돌 들을 대거 출연시켜 이들의 이름값을 이용한 그들의 팬을 유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정글피쉬2’는 극장가에서 일부 성공을 거둘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극장판 ‘정글피쉬2’를 한편의 ‘영화’라고 봐야할지는 의문이다. 케이블 TV등지에서 방송하는 ‘그때 그 작품’ 같은 2시간으로 함축된 드라마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법하다.
[사진 = 정글피쉬2]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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