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유다인(27)은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크지 않은 체구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이 20대 중반 여우에게서는 성숙한 여인의 모습과 함께 10대의 발랄함까지 풍긴다.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에도 어울리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2005년 데뷔 이후 방송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을 해 왔지만 자신의 연기를 펼쳐 보일 기회는 드물었다. 굵은 선을 가지고 있지도, 눈에 띄는 미모를 가지고 있지도 않은 이 배우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배역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유다인은 독립영화 ‘혜화,동’(감독 민용근)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10대 때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자신을 무참하게 버린 남자친구와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한을 품고 버려진 개들을 키우며 살고 있는 혜화 역을 맡은 유다인은 흑과 백 두가지 색깔이 공존하는 역할을 너무나 훌륭히 해 냈다.
복잡미묘한 혜화의 감정선과 끈질기게 혜화를 쫓아다니는 카메라 워킹에서 여배우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은 하나도 거르지 않고 관객에게 노출된다. 10대부터 20대 초반을 넘나드는 시간 동안의 혜화의 감정과 안타까움은 유다인의 연기력으로 훌륭하게 재현된다.
유다인은 이 같은 혜화를 연기함에 있어 “혜화의 마음을 쫓아가는데 주력했다. 5년 전에 나를 말도 없이 떠났던 한수가 찾아오고 마음이 변하는 지점, 아이가 살아 있어 아이를 찾아가고 아니었다는 지점을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혜화,동’에 대해 유다인은 ‘모성애를 그린 작품’이라 설명한다. 그는 “모성애가 좋았고, 너무 이해가 됐고. 공감이 됐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유다인은 “처음부터 배우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연기 학원을 갔다”고 연기를 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처음 학원을 가서 독백 대사를 주는데, 쑥스럽고 창피해서 주절 주절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역할에 몰입해서 울고 있었다”며 “그렇게 대학을 가서 연극을 하는데, 객석에 있는 아버지와 눈이 마주치는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싶어서 연기를 하게 됐다”고 연기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혜화,동’을 통해 유다인은 충무로에서 주목 받는 배우로 급부상했다. 오디션을 통해 ‘혜화,동’에 출연한 유다인이지만 이제는 시나리오가 그에게 들어올 정도다.
유다인은 “독립영화건 상업영화건 구분 짓지 않고, 좋은 사람과 작품을 계속 만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체구는 작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속이 꽉찬 이 여배우를 주목해 보자.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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