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객원기자] SK 마운드에 한 줄기 희망을 비친 호투였다.
SK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가 개막전 선발이란 이름에 걸맞은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글로버는 2일 넥센과의 2011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SK는 글로버의 호투와 7회 김강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2-0으로 꺾었다.
2009시즌 중반 한국 무대를 밟은 글로버는 어느덧 올시즌 3년차를 맞았다. 2년간의 모습은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2009시즌에는 SK 마운드를 이끌며 9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부상에 시달리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66에 그쳤다.
팀 성적은 반대였다. 2009시즌은 글로버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초반 SK의 모습은 지난해보다 2009년에 가깝다. 투타에서 총체적 난조를 보이며 시범경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SK에게 글로버의 부활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SK 김성근 감독 역시 "글로버가 해줘야지. 안해주면 아무도 없잖아"라고 말하며 2009시즌 모습 재현을 기대했다.
첫 등판 결과는 합격점이었다. 이날 글로버는 147km에 이르는 직구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으며 넥센 타자들의 배트를 유도했다. 특히 몸쪽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며 넥센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그가 마운드에 있는동안 팀 타선이 한 점도 뽑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에 큰 도움이 된 투구였다.
경기 후 글로버는 "선발투수로 내정된 것은 4~5일 전에 알았다"며 "에이스인 김광현 대신 나서게 돼 나도 들었을 때 놀랐다"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승수는 없고 팀이 133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어 넘겼다.
김성근 감독은 "나이트가 좋아서 고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글로버가 정말 잘 던져서 경기를 만들어줬다"며 "컨트롤과 변화구 각이 좋았다"고 글로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로버가 이날 같은 투구를 계속 이어간다면 김광현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SK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 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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