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카도쿠라 켄이 친정팀 SK와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투구를 펼쳤다.
카도쿠라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피홈런 2개 포함, 5⅔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카도쿠라의 등판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SK는 2009년부터 2시즌간 자신이 뛰었던 팀이기 때문. 더군다나 지난 시즌에는 14승 7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하며 SK의 우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세웠다. 때문에 재계약이 당연시되는 듯 했지만 SK가 카도쿠라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음을 들어 재계약을 포기했고 우여곡절 끝에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이날 투구내용은 결과적으로 SK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카도쿠라는 3일 KIA전에서 김상현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2이닝 5피안타 8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데 이어 이날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는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지만 박재상, 박정권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후 정상호에게 우측 담장까지 가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기는 했지만 펜스 앞까지 가는 큰 타구였다. 2회 박재상에게 허용한 타구 역시 우익수 박한이가 펜스 앞에서 펼친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1타점 2루타가 될 만했다.
연이어 큰 타구를 허용하던 카도쿠라는 3회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정상호에게도 연속타자 홈런. 순식간에 4실점으로 늘어났다. 두 개의 홈런 모두 밋밋한 변화구를 던지다가 맞은 것이었다.
이후 4회부터는 노련미를 앞세워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삼성은 카도쿠라의 초반 실점으로 인해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카도쿠라는 2루에 주자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6회 2사 이후 임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현준이 조동화를 범타로 처리하며 이날 실점은 4점으로 마무리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모습이었다. 공의 힘이 떨어지다보니 주무기인 포크볼 위력도 반감됐다.
카도쿠라가 2경기 연속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임에 따라 그가 선발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삼성 카도쿠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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