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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걸그룹 포미닛 라니아 브레이브걸스 등이 '쩍벌춤'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3분여의 퍼포먼스 속 길어야 5초 정도 등장하는 무릎을 꿇은 채 다리를 오므렸다 벌렸다 하는 일명 '쩍벌춤'으로 인해 가요계는 물론이고 인터넷상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주 첫 정규앨범 '포미닛 레프트'로 컴백한 포미닛은 노래보다는 안무로 세간의 집중을 받았다. 더블타이틀곡인 '거울아 거울아'의 안무 속 등장하는 '쩍벌춤' 때문. 멤버들은 짧은 핫팬츠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객석을 향해 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카메라는 최대한 클로즈업해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방송이 끝나고 일부 시청자들은 포미닛의 안무에 야하다는 의견을 제기했고 이내 포미닛은 선정성 논란에 빠졌다. 데뷔 무대를 치른 라니아와 브레이브걸스도 포미닛과 같은 상황이다.
'쩍벌춤'이라는 희귀한 단어는 이내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 올랐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인 KBS 2TV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 제작진은 다소 파격적인 이들의 안무를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 방송사의 갑작스런 통보에 소속사 측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지 않으면 방송에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이 '쩍벌춤'이 안무를 수정할 만큼 선정적이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칠까. 선정적의 기준을 글로 명시한다 할지라도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이다.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퍼포먼스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 일고 있는 이 선정성 논란은 여자 가수들의 특정 부위만을 유독 뚫어져라 쳐다보는 일부 시선에서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선정성 논란은 여성 가수들에게 더욱 엄격하다. 지난 2009년 대히트를 친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도 선정성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멤버 가인은 노래 중간 독무대에서 이 '쩍벌춤'을 선보였고 자연스럽게 선정성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걸그룹 레인보우는 상의를 올리는 안무에서 배꼽을 보인다는 이유로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자 직접 옷을 올리지 않고 손 동작으로만 옷을 올리는 시늉을 했다.
지금까지 남자 가수 중 가장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단연 비다. 비는 '널 붙잡을 노래'를 부르며 입고 있던 민소매 티셔츠를 걷어 목에 걸치고는 복근을 훤히 드러냈다. 또한 골반을 움직이는 안무는 '쩍벌춤'보다 더욱 선정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를 비롯 남자 가수들이 선정적 논란의 꼬리표를 단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독 여자 가수들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선정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해당 가수들은 이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약처방으로 안무를 수정하겠지만 방송 후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도 이또한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은 컴백 그리고 데뷔하는 만큼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구상했지만 단어 자체가 더욱 선정적인 '쩍벌춤'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선정성 논란'으로 불거져 낮밤을 가리자 않고 박차라를 가할 활동에 김이 빠진 것은 분명하다.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포미닛(위)과 라니아. 사진 = K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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