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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그녀의 말을 들으며 상반된 모습의 연예인들이 떠오른다. 성형전 모습이나 현재와 사뭇 다른 과거 학창시절 사진이 공개되면 즉시 찢는 연예인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힘든 과거를 속이거나 조작, 미화하는 연예인들도 떠오른다.
5월 31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이영아는 그동안 TV화면을 통해 보았던 연예인들과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영아는 데뷔 전 최고 몸무게가 78kg이라고 밝혀 다른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인시절 통통한 모습의 중학교 졸업사진을 인터넷에 직접 올려 화제가 된 이영아는
“내 과거가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약간 통통할 때의 내 모습이 좋다. 연예인이 아니라면 다이어트를 이렇게 많이 안 했을거다”고 했다.
이영아가 신선하고 아름다운 충격으로 다가온 이야기를 했다. 바로 다이어트 광고를 거절한 사연이다. 이영아는“최근 다이어트 식품 광고가 들어왔는데 광고주가 ‘난 뚱보는 싫어’라는 자극적인 멘트를 요구했다. 뚱뚱했던 사람이 이 말을 하면 얼마나 싫겠냐. 게다가 난 뚱보가 싫지 않다. 그 멘트를 빼 달라고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아 결국 CF를 거절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영아의 이야기와 행동은 과거의 사진을 공개하면 곧 바로 찢어버리는 연예인들과 더 나아가 과거를 조작하고 미화하는 행동마저 서슴치 않는 연예인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의 이미지와 마케팅을 위해 나이에서부터 성형사실, 그리고 과거의 경력이나 모습, 직업, 활동까지 은폐하거나 심지어는 거짓으로 조작하는 행동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과거를 부정하는 연예인의 모습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영아는 달랐다. 연예인의 이미지에 득이 될 것이 없는 뚱뚱했다는 힘들었던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당당히 공개하고 눈앞에 수입에 연연하지 않고 뚱뚱한 사람을 폄하할 수 있는 광고를 거절하는 아름다운 명분을 택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이 이영아처럼 광고 문구를 문제 삼아 광고를 거절할 수 있을까. 이날 보인 이영아는 이 때문에 너무나 아름답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뚱뚱했던 자신의 과거 모습을 당당하게 밝힌 이영아. 사진=S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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