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긴장 놓을 수 없는 오락 영화, 기대 했던 3D는 아쉬워
하지원에 안성기, 오지호 등 캐스팅의 무게감,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제작, 총 제작 기간 5년, 국내 최초, IMAX 3D 개봉 등 영화 내외적인 부분에서 ‘7광구’(감독 김지훈, 제작 JK필름, 배급 CJ E&M영화부문)는 많은 부분에서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고지전’, ‘퀵’, ‘최종병기 활’ 과 함께 올 여름 개봉했거나, 예정인 작품 중 단연 최고일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던 ‘7광구’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일까?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 첫 공개된 ‘7광구’는 오락 영화라는 기본 명제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만 했지만, 3D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는 작품이었다.
‘7광구’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1980년대 산유국의 꿈을 안고 제주도 남단에서 시작한 시추 사업, 시추선 이클립스호를 배경으로 갑자기 나타난 괴생명체와 주인공들간의 사투를 담았다.
지극히 간단한 괴수 영화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른 ‘7광구’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보다는 외화 ‘딥블루씨’, ‘펜도럼’ 등과 유사하다. 시추선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괴수의 갑작스런 등장과 그 괴수의 정체를 둘러싼 인간 사이의 갈등이 ‘7광구’의 주된 페이소스다.
기대했던 괴수에 대한 CG 또한 기대 이상이다. 김지훈 감독의 “왜 다른 괴수 영화는 그 주인공이(괴수) 조금밖에 나오지 않나 궁금했다. 우리 영화에서는 영화 전반에 걸쳐 자세하고 보여주고 싶었다”는 이야기처럼 ‘7광구’의 괴수는 주연인 해준 역할의 하지원만큼 출연 분량이 많다.
징그러운 촉수와 여러 개의 입이 포인트인 그로테스크한 괴수의 전체 모습이 시종일관 스크린을 활보한다. “제작비가 적어서, CG작업을 덜하기 위해서”라며 피해왔던 CG작업에 대한 두려움을 한국 영화가 떨쳐낸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단순한 스토리, CG와 실사인물의 격차, 그리고 기대했던 3D 효과에 대해서 ‘7광구’는 아쉽다.
괴수영화의 기본 명제인 괴수의 등장 이유와 왜 이 괴수가 인간을 적대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 작품에는 없다. 그냥 괴수는 쫓아오고 사람은 도망가거나 총을 쏘다가 죽어나간다. ‘딥블루씨’에서 인간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이용당한 괴수 상어가 사람을 적대하게 되는 이유와, ‘펜도럼’에서 우주선에 갇힌 사람들이 같은 인간의 욕심으로 변이하게 되는 등 괴수 영화의 기본적인 궁금증을 ‘7광구’는 빼먹은 것이다.
주인공의 하나가 괴수지만 그 괴수에 대한 스토리가 없는 것이다.
깊이감 보다는 단편적이고 좁은 시추선이라는 배경때문일까? 기대했던 3D도 그 효과를 발휘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시추선 전반을 비추거나 야외 장면에서 3D 효과는 훌륭했지만, 실사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배경에만 3D 효과를 발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시사회 진행 중 수 차례 3D 안경을 벗고 확인한 결과 인물과 배경의 격차는 확연했다.
기대감을 잔뜩 높인 상태에서 공개된 ‘7광구’는 오락 영화라는 장르와 국내 최초의 3D영화라는 시도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줄 만 하다. 스토리를 비롯한 디테일한 부분을 들여다 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사진 = CJ E&M영화부문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