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할리우드에 안젤리나 졸리가 있다면 이제는 한국에는 하지원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쏠트’가 개봉할 당시 미국 영화계는 여성이 주연인 액션 영화가 등장했다는 것에 흥분했다.
실제로 당시 해외 언론들은 ‘쏠트’를 ‘안젤리나 졸리판 미션 임파서블’에 비유하며 그의 엄청난 출연료와 작품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던 졸리의 연기를 극찬했다.
할리우드와 비교해 한국 영화는 여주인공을 내세운 전면에 내세운 작품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7광구’로 인해 이런 공식은 깨질 전망이다. 하지원이라는 걸출한 액션 스타를 발굴(?)한 것이다.
하지원에 안성기, 오지호 등 캐스팅의 무게감,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 제작, 총 제작 기간 5년, 국내 최초, IMAX 3D 개봉 등 영화 내외적인 부분에서 ‘7광구’(감독 김지훈, 제작 JK필름, 배급 CJ E&M영화부문)는 많은 부분에서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배우가 아닌 괴수에 대한 CG 등이지만, 언론 시사회를 통해 뚜껑을 열어보니 그 결과는 달랐다.
하지원이라는 배우가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과시하고, 여성이 주인공으로 한국에서 제작된 본격 액션영화라는 점이다.
영화 속 하지원은 시종일관 구르고 달린다. 남자도 하기 힘든 거친 액션을 한국에 저런 여배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연했다.
강인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해준이지만, 그저 남자가 되고 싶은 여성 캐릭터가 아니었다. ‘쏠트’에서 졸리가 긴 흑발에 트랜치 코트를 휘날리며 아찔한 팜므파탈을 과시했다면, ‘7광구’ 속 하지원은 작업복과 기름때로 얼룩졌지만 눈빛과 표정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영화 ‘7광구’는 조연급 마저 화려하다. 또 제대로 된 괴수영화를 표방한 만큼 주인공에 대한 비중은 다소 떨어지는게 사실. 하지만 하지원은 스크린 속에서 스스로 빛을 발할 만큼 아찔한 매력을 과시했다.
오는 8월 4일 개봉되는 ‘7광구’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라도 한가지는 확실하다. 하지원은 못하는게 없는 만능 배우였다.
[사진 = CJ E&M 영화부문]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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