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야구 경기가 중단됐다. 연일 쏟아붓고 있는 비 때문이 아니다. 벌떼 출현이 이유다.
30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펼쳐진 대전구장. 한화의 4회말 공격이 이뤄지던 중 양 팀 선수단과 심판진이 모두 그라운드에서 철수했다. 벌떼가 그라운드에 들어오며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맴돌던 벌떼는 잠시 후 관중석쪽에서도 활동을 개시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관중들 역시 벌을 피해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심판진은 벌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지 5분여가 지난 뒤 재개하려고 했다. 하지만 외야쪽에 벌떼가 남아있어 결국 12분이 지난 뒤 경기가 펼쳐졌다.
벌떼가 습격하자 이날 경기를 중계하던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벌떼들이 이범호를 보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것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009년까지 한화에서 활약하다가 올시즌부터 KIA에서 뛰고 있는 이범호의 별명이 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꽃'범호이기 때문.
한편, 이와 같은 진풍경은 2년 전 메이저리그에서도 있었다. 2009년 7월 3일(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휴스턴의 경기에 9회초 벌떼가 습격해 52분간 경기가 중단된 바 있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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