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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얼굴 이쁘게 만들어주신 병원 원장님이 냉면 사주셨어요”- 모델 이파니 7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수술 한 사람 중에 제일 예쁜 것 같다. 잘된 것 같다. 결과가 좋은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다” – 배우 신이 8월 5일 QTV ‘수미옥’ 중
기실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과거 ‘성형’에 대한 사회적인 불편한 시선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숨겨오기 급급하던 연예인들은 어느 순간 당당히 방송 중 성형 사실을 고백한다.
그렇기에 이제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그다지 큰 이야깃거리도 아니고, 대중들 또한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다수다.
그런데 이 같은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대중이 궁금해 하지 않더라도, 방송, 혹은 요즘 대중화된 SNS를 통해 끊임 없이 연예인의 성형고백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연예인들은 이제 이 같은 성형고백을 끝없이 하는 것일까? 그 불편한 진실을 의료 관계자 및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을 통해 알아 봤다.
-성형 수술도 협찬시대, 병원에 홍보사 끼면서 연예인 협찬 활성화
과거 의류 및 쥬얼리 브랜드에는 연예인 협찬이라는 말이 있었다.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연예인이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오면 화제가 되고 실제로 매출이 급증했다.
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공공연히 ‘연예인 협찬’이 나올 만큼 이 같은 의상협찬 등은 이제는 흔한 일이 됐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성형수술에도 연예인 협찬이 대세다.
실제 국내 수십명의 성형외과 전문의를 보유 중인 A병원은 자체적으로 홍보팀을 둔데다,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병원 홍보를 하고 있다.
이 병원은 실제로 수 많은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위 말해 ‘성형 협찬’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예전에 몇 차례 ‘성형모델 선발대회’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성형 협찬의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에 이용된다. 과거 김태희와 해당 병원 원장이 같이 찍은 사진을 떡하니 걸어놔 ‘김태희 성형논란’을 한 병원이 불러일으켰듯 이 병원은 연예인과 주치의가 함께한 사진을 병원내부에 게재해 놓는다.
“연예인 XX도 만족한 시술”이라는 홍보자료는 물론이고, 해당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연예인은 방송에 나와 공공연히 성형 사실을 고백한다.
이에 대해 과거 성형 외과 홍보 대행업을 해온 B씨는 “병원 측이 매니지먼트사와 접촉하는게 대부분이지만, 일부 매니지먼트사의 경우 먼저 성형 협찬을 제안해 온다”며 “전액 협찬을 하기 보다는 병원과 매니지먼트사가 5:5 내지 6:4 정도로 성형 수술비를 분담하는 정도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B씨는 “이 경우 외부 홍보 등에 이용되기 보다는, 병원 내부에서 코디네이터가 상담 등을 진행할 때 자료 등으로 제시한다”며 “연예인이 시술을 받았다는 것은 병원 입장에서는 홍보뿐만 아니라 지표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년 전만해도 전문가들만 알았던 양악수술의 경우 연예인들이 시술을 받으면서 유명해진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 이파니를 비롯해 임혁필, 신이 등의 연예인들은 방송과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성형했어요”가 아닌 “양악했어요”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
임혁필의 경우 부정교합 3급으로 인한 치료 목적으로, 이파니의 경우 부정교합과 안면비대칭으로 양악수술을 받았다지만, 신이의 경우 ‘연기를 위해’라고 고백해 의료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양악수술이 대두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다수 연예인들의 치아 미백 등을 해 오던 C치과가 양악수술을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이 병원에서 시술을 받은 이파니의 경우 해당 병원 홈페이지에 성형전과 성형 후 사진이 떡하니 걸려서 홍보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파니 또한 자신의 트위터와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악수술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양악수술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한 치과전문의 C씨는 “의료목적으로 대형병원에서만 시술되던 양악수술을 중소규모 치과와 성형외과의 들이 미용목적으로 시술하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양악수술의 경우 미용목적을 가볍게 할 수 있는 범위의 수술은 아니다. 교정을 목적으로 충분한 사전 검사가 필요한 수술”고 미용목적의 무분별한 시술의 잘못됨을 지적했다.
-단순한 흥미거리로 방송에 쓰는 제작진도 문제
이처럼 연예인들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성형사실을 고백한다. 문제는 대중에 대한 전파력이 큰 방송매체서 성형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심지어 일부 연예인의 경우 홈페이지와 SNS 홍보에 그치지 않고 제작진에게 성형 사실을 어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예능프로그램 작가 D씨는 “잘못된 것임을 알고 있지만, 방송의 재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일부 연예인의 경우 사전 미팅에서 성형사실을 먼저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진언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봇물 터지듯 나오는 연예인의 성형 고백은 과거 진짜 ‘힘겨운 고백’ 이었다면 이제는 ‘수술비를 부담하기 위한 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연예인의 성형고백을 이제 ‘고백’이라 하지 말고 ‘성형 홍보’라고 보는게 맞을 듯 싶다.
[사진 = 양악수술로 화제가 된 이파니 – 신이]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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