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4, 5월에 보여줬던 우리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지난 2일 LG 박종훈 감독은 전반기 LG의 불같은 타력이 절대 일시적인 것이라 아니라 강조하며 팀 전체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LG는 10일 KIA전에서 한 이닝 12점을 기록하며 마침내 반등의 불씨를 살렸다.
LG 입장에선 무엇보다 손영민과 유동훈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이날 경기였다. KIA 불펜의 필승조인 손영민과 유동훈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16이닝 평균자책점 ‘0’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7회초 LG 타자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손영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고, 유동훈의 낮게 제구된 공도 정확하게 받아치며 9안타 12득점을 뽑아냈다.
시작은 초구를 받아친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였고 이후 오지환, 박용택, 이병규가 모두 낮은 공에 그림 같은 안타를 때려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타선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고 서동욱, 손인호가 차정민의 실투성 높은 공을 받아쳐 각각 2타점 적시타와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만 해도 흐름은 0-2로 패한 9일 경기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LG 타선은 전날 김희걸을 공략하지 못한 것처럼 KIA 임시선발 박경태를 상대로 5이닝동안 한 점 만을 뽑아내며 끌려갔다. 게다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광삼이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4연패의 그림자가 턱 밑까지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LG는 7회 날카로운 집중력으로 올 시즌 한 이닝 최다 득점인 12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고 2회부터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한희도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년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7회초 타자 일순하는 동안 두 개의 안타와 3타점을 기록한 주장 박용택은 경기 후 “오늘을 계기로 팀 전체가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다시 일어나도록 주장으로서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박용택의 각오처럼, 그리고 박 감독의 예상처럼, 이날을 계기로 LG가 4강에 대한 심적 부담을 떨쳐내면서 재도약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LG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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