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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영화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은 올 여름 극장가에 걸리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중 가장 주목받지 못했다.
‘고지전’, ‘퀵’, ‘7광구’의 화제성에 묻히고, 가장 늦게 촬영을 시작해 과연 여름시즌 개봉이 가능했을까? 하는 우려까지 나오던게 6, 7월 당시 ‘최종병기 활’의 위치였다.
장훈 감독의 신작에 신하균에 고수, 김옥빈의 ‘고지전’과 국내 최초 3D IMAX제작에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의 ‘7광구’에 화제성과 배우 인지도면에서도 ‘최종병기 활’은 약했다.
연기파 배우 박해일과 류승룡이 이름을 올렸지만, 두 배우 모두 대중적인 측면에서 ‘고지전’과 ‘7광구’에 다소 모자랐던게 사실. 하지만 앞서 세 작품이 공개되고, ‘최종병기 활’ 언론 시사회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모든 면에서 앞선 작품들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제작비 100억 원대를 호가하는 세 작품에 비하면 적은 예산과 짧은 촬영 기간을 들여서 제작된 ‘최종병기 활’은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스토리와 영상미, 사운드, 배우들의 연기가 잘 어우러졌다.
국내 최초 활 액션이라는 독특한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최종병기 활’의 백미는 활시위를 당겨서 화살이 날아갈 때의 효과음이다.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를 녹음하기 위해 김한민 감독과 제작진은 먼 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잡음이 없는 미국 애리조나 사막을 가서 소리를 녹음해 왔다.
이 영화의 핵심인 화살소리를 위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감행했다.
이 같은 제작진의 노력의 산물은 바로 흥행 선전이라는 결과물로 돌아왔다. ‘최종병기 활’은 다른 영화보다 적은 540여개 관에서 개봉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인 10일, 13만 관객을 동원하며 곧바로 흥행 1위로 치고 나왔다.
올 여름 마지막 한국형 블록버스터인 ‘최종병기 활’의 흥행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사진 = 최종병기 활]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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